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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란 무엇일까요?[의학칼럼] 신천연합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윤창은
  • shnews
  • 승인 2019.11.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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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AIDS)란 병명은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영어 머리글자인 A, I, D, S를 따서 만든 약어이며, 우리말 명칭은 후천면역결핍증(後天免疫缺乏症)입니다. ‘후천’이란 ‘선천’과 대비되는 말로 유전이 아니라는 뜻이며, ‘면역결핍증’은 인체 내의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들이 파괴되어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 에이즈의 원인은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입니다.
HIV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체중감소, 만성설사, 발열, 지속적인 마른기침, 피로 등의 비특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급성감염기 시기가 지나면 4년에서 10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는 데, 이때부터 인체의 면역기능이 서서히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잠복기가 끝나면 극도로 저하된 면역기능으로 인해 혈중 HIV 수치가 아주 높게 올라감과 동시에 각종 감염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비로소 에이즈라는 병명이 붙게 됩니다.
HIV 감염인들의 혈액, 모유, 정액, 질 분비액은 HIV 수치가 높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HIV를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에 HIV 감염인들의 침, 눈물, 땀은 HIV 수치가 1ml 당 0~5개로 아주 낮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HIV를 전염시킬 수 없습니다.
HIV의 주요 감염 경로는 성접촉이지만 전염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남녀가 성교를 1회 하였을 때 HIV가 전염될 확률은 0.04~0.08%이며, 남자 동성들이 항문 성교를 1회 하였을 때 HIV가 전염될 확률은 1.38%입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HIV에 감염된 사례들이 있으니 낯선 여자와의 성관계, 또는 낯선 남자와의 성관계는 조심해야 합니다. 한편 2017년 9월 27일,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혈액의 HIV 수치가 1ml 당 200개 미만인 감염인은 콘돔 없이 성관계를 하여도 비감염인에게 HIV를 전염시키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그래서 HIV 감염인은 지속적인 치료로 HIV 수치를 낮게 유지하여 에이즈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위험을 없애야 합니다.
이제 의학계에서는 HIV 감염을 만성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으면 HIV 감염인들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고혈압이나 당뇨병과는 달리 HIV는 타인들에게 전염될 우려가 있어 일반적인 만성질환보다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HIV 감염인이 억제제들을 복용하면 설사, 두통, 구토, 얼굴이 심하게 부음, 지방이 비대해져 혹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HIV 감염인들은 이러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해서 약 복용을 거부하거나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HIV 억제제는 정작용이 부작용보다 훨씬 크므로 HIV 감염인들은 반드시 약을 잘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쓴 저의 짧은 지식이 일반인들과 HIV 감염인들이 에이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어둠 속의 막연한 공포와 무지’를 걷어내는 ‘작은 촛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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