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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00여년 역사를 가진 생명의 땅 ‘호조벌’‘호조벌’ 가치와 의미, 후대까지 이어지길
  • 시흥신문
  • 승인 2019.05.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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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미산동, 은행동, 매화동, 도창동, 포동, 물왕동, 광석동, 하상동, 하중동 등 약 483ha에 조성된 ‘호조벌’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전국적으로 농토가 황폐해져 백성들이 굶주림에 고통 받을 때 국가에서 바다를 막아 간척하여 만든 농토이다.

조선 경종 1년(1721) 호조(戶曹) 소속 진휼청에서 안산군 초산면 돌장재(하중동)와 인천부 신현면 걸뚝(포동)에 제방(호조방죽)을 쌓아 간척사업을 통해 조성된 호조벌은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와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생명 나눔을 실천했던 애민정신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역사적인 현장이다.

호조벌은 시흥시 최대의 곡창 지대로 시흥시 전체 농업인(4,868명)의 23%(1,107명)가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 시흥시 연간 쌀 생산량 4,574톤의 51%(2,318톤)을 차지하고 있다.

시흥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호조벌 전체 면적인 483ha(약 150만평)의 토지소유 현황은 관내 지주가 43.1%, 관외 지주가 49.4%, 그리고 나머지 7.5%는 국·시유지이다.

호조벌은 과거 농업사회에서는 시흥의 식량창고 역할을 수행해 왔고 앞으로는 호조벌 자원 생태화 계획에 따라 시흥 시민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매우 의미 깊은 역사적 장소이다.

시흥시는 2016년부터 ‘호조벌 지키기 사업’을 추진해 시흥시와 자연환경국민신탁이 생태자원화업무협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호조벌 지속발전추진단’을 위촉, 발대하며 호조벌 생태환경조성에 힘썼다.

2017년에는 ‘호조벌시민자원’을 양성하며 전국 최초 ‘에코증권’ 발행, ‘호조벌 에코 플래너(Eco-Planner)’ 육성, 호조벌 홍보관 등 인프라를 구축했는가 하면 2018년부터는 호조벌 생태자원화를 위한 창의체험 프로그램 운영 및 생태학습장 조성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에코증권’ 발행사업(2016.11~2019.11월)은 5월말 현재 4,022여만 원에 그치고 있고 ‘호조벌 지속발전추진단’이나 ‘호조벌시민자원’ 활동 역시 시들해진 상태이다.

여기에 더해 호조벌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는 관외지주들로 인해 300여년 역사를 지닌 ‘생명의 땅, 호조벌’은 날로 그 형태를 잃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아마도 십 수 년 이내에 ‘호조벌’이 우리들 곁에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민선7기 임병택 시정부가 「가치 키우고 함께 누리는 호조벌」이라는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민관이 함께 ‘호조벌’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시흥시농업기술센터는 호조벌을 아끼고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순수 민간단체 관계자들과 ‘호조벌 가치공유사업 추진 간담회’를 개최하고 호조벌 보존과 활용방안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시는 6월 중 호조벌 가치공유를 위한 시민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올해 안으로 ‘호조벌 가치증진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또한 ‘호조벌 통합관리 지원협의회’ 운영을 통해 호조벌 관련 현안이 발생할 경우 부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즉각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300여년 역사를 지닌 ‘호조벌’은 그 어디에도 없는 시흥시만이 지닌 귀중한 자산으로 농부들의 일터이자 시민들의 휴식장소이다. 이러한 이유만으로도 ‘호조벌’은 우리가 잘 보존하여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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