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중독, 과의존’ 등 폐해가 적지 않다. 더구나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은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팝콘 브레인’이 될 우려도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즉,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통해 강렬한 시청각적 자극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학령 전환기(초등 4년, 중등 1년, 고등 1년) 청소년 128만여 명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이하 ‘과의존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0만6,102명으로 나타났으며,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청소년(이하 ‘중복위험군’)은 7만1,912명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매년 증가 추세로 스마트폰보다 인터넷 과의존 청소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5만4,407명으로, 이 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4,790명, ‘주의사용군’은 13만9,617명이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3,607명으로, 이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4,456명, ‘주의사용군’은 10만9,151명이다.
‘주의사용자군’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단계다. ‘위험사용자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을 말한다.
연령별로는 전 학년에 걸쳐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증가했으며 학년별로는 중학생(76,706명), 고등학생(73,052명), 초등학생(56,344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조사대상 가운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초등학생 비율은 2017년 10.8%, 2018년 12.6%에서 올해 13.4%로 늘었다. 학생 수로만 따지면 2017년 5만335명에서 올해 5만6344명으로 11.9%나 증가했다. 점점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성별로는 여자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증가가 두드러졌다. 초등 4학년의 경우 남자청소년이 더 많았으나, 중·고등 시기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여자 청소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전반적인 증가는 최근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실시간 방송, 유튜브 등 청소년이 이용하는 미디어 콘텐츠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친숙해진다. 이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안전을 위한 방편으로 저학년 때는 통화·문자메시지 등만 되는 휴대전화를 사주다가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제대로 된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기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정해주는 시간만큼만 사용하기’, ‘밥 먹을 땐 스마트폰 보지 않기’ 등을 아이와 약속하지만 지켜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가하면 식당 등에서도 유아기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으로 만화 등을 틀어주는 엄마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인터넷·스마트폰에 과의존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제공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청소년이 균형적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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