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20일 로봇랜드 조성사업의 도내 후보지로 안산시를 최종 낙점함에 따라 시흥시가 추진 중인 ‘시화?반월 국가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사업’이 이와 연계, 더한층 추동력을 얻게 됐다.
산자부는 지난 4월부터 반월?시화 혁신 클러스터 추진단을 구축하고 93억여원을 투입하여 업종별 13개 미니클러스터를 조직,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등을 통해 첨단부품 소재 공급기지를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자부는 입주업종의 고부가가치화, 지원서비스의 강화, 산업기반시설 및 산업집적기반시설의 유지보수와 개량확충 등을 통해 기업체 유치를 촉진하고 입주업체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시흥시는 이같은 정부의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에 발맞춰 경기도와 함께 세부사업을 도출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흥시는 이 과정에서 시화국가산업단지의 전략산업을 정립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세부사업과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화?반월산업단지는 수도권 서해안 산업벨트와 첨단산업 집적지가 교차하는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 최대의 기계, 전자부품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배후단지이자 동북아 부품소재 공급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산업단지다.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철강, 기계, 전자?전기, 자동차 관련 사업이 전체의 70%를 훨씬 웃돌고 있는 시화산업단지는 수도권 최대 밀집형 단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술개발이나 글로벌 경영능력이 아직 부족하고 제조업 공동화 현상과 기술인력 부족 등으로 다양한 업종으로의 전문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입주기업의 87%가 종업원 50인 이하의 영세 중소기업인 시화산업단지는 특히 도료, 피혁, 염색, 화학 등 공해업체의 입주로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시화산업단지가 안고 있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열악한 교통문제, 주차공간 부족, 보육시설이랄지 기숙사, 복지시설 등 기업이 지원해야 하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녹지공간도 부족하다. 이처럼 낙후된 조건은 시화산업단지를 환경오염의 온상이자 슬럼화 지역으로 인식되게 했고, 거주를 기피하는 지역으로까지 전락시키고 있다.
그동안 행정당국이나 시민들의 개선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성된지 30여년이 넘은 노후화된 산업단지의 제반 조건을 개선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높은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를 경제발전의 상징으로 여겼던 시대도 있었다. 그리고 한때 시화.반월산업단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국내 최대규모의 중추적 산업단지로 각광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시화산업단지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고 산업구조 고도화 등 재정비를 요구받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시흥시의 시화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사업이 아직은 비록 작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지역의 일터와 삶의 공간을 쾌적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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