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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연 편집장 |
최근 자유한국당 소속인 시흥시의회 노용수 의원(‘다’ 선거구)이 한 재개발사업 조합의 조합장직을 수락한 것이 구설수에 올랐다.
노 의원에 따르면 대야동 303번지 일원 1382세대를 건설하는 D아파트 재개발사업 조합 조합장 연세가 80이 넘고, 2년 전에 쓰러져 현재 대화가 불가하고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오래전 사직서를 냈으나 조합장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조합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조합장직을 승낙했고 지난 17일 투표자 308명 중 307명이 찬성해 자신이 조합장에 선출되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필자가 보건데 조합원들이 노용수 의원을 99.67%의 압도적 찬성률로 조합장에 선출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시의원’이라는 직책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시의원 조합장’이 재개발사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손해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을 테니 말이다.
노용수 의원은 “조합장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 잘해야 본전이고 잃을게 많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1382세대(조합원 378세대, 일반분양 1004세대) 잠재적 민원을 해결하고, 내 자신을 포함한 전체 세대 입주 예정자들의 재산권을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용수 의원은 “‘시의원 조합장’에 대한 우려는 알지만 나름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으며, 진행과정과 1년 후 큰 문제없이 완공된 아파트를 보고 평가해 달라. 조합장으로서 적기 공사 준공 등 조합원의 추가부담이 없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노용수 의원의 말대로 ‘시의원 조합장’이 겸직금직 조항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쳐도 도덕적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또한 본인이 감수할 것이지만 말이다. 노 의원은 현재 도시환경위원회에 속해 있지만 문제가 된다면 상임위를 변경해서라도 조합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용수 의원은 본지가 기획한 「제8대 시흥시의원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시장 후보에서 시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에 대해 “10여 년 전 시장선거에서 1천여 표차로 실패한 후 지금까지 시장의 꿈을 꾸며 준비해왔지만 작금의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주변의 권유로 시의원에 도전해 당선됐고 이제 시민의 목소리가 있는 시의회, 시 집행부가 무겁게 받아들이는 시의회, 그래서 시흥시의 중심에 있는 시의회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노용수가 생각났으면, 노용수 그 사람 있을 때 괜찮았고, 저를 알고 있는 분들이 본전생각 안 났으면 좋은 그런 정치인으로 시민들에게 기억되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인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도덕성’, ‘윤리의식’이다. 특히, 공인인 정치인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도덕성이나 윤리의식에 대해 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되어야 한다. 둔감한 도덕성을 지녔거나 윤리적 기반을 잃은 사람이 정치의 근간인 신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과신 효과(overconfidence effect)’ 또는 ‘과신 오류’에 빠진다고 한다. 특히, 도덕성에서도 자신에게는 관대한 ‘과신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노용수 의원이 가졌던 정치인으로서 초심은 무엇이었을까.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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