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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원봉사 활동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면 복지와 봉사의 만남보다는 실적 중심적이고 행사중심의 봉사활동에 쏠리는 경향에 대해 자원봉사자의 일원으로서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필자가 소속된 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시흥시 자원봉사운동의 모태로서 지역 독거어르신 및 저소득 가정의 반찬 지원 및 목욕 및 환경정비 봉사를 비롯한 무료급식, 노인 청소년 연계 프로그램 진행 등 봉사시간이나 현수막의 화려함과 상관없는 클라이언트와의 인격적 대면과 정성과 사랑이 담긴 손길을 20여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봉사 시간 실적제도가 채택되고 민선(民選)시대에 지역 행사가 많아지면서 개인과 개인의 봉사교류보다 일과성 행사에 다수가 참여하고 일괄적인 봉사실적을 채우는 성과중심 혹은 과시용 활동이 범람함으로 봉사정신의 본질을 다소 오염시키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자원봉사는 복지 영역에서 재화(財貨)로 충당할 수 없는 부분을 헌신(獻身)으로 채워나가는 복지활동의 다른 이름이었다.
따라서 지역 자원봉사단체나 봉사자들이 개인의 봉사활동은 물론, 청소년 자원봉사 인성 교육을 위해서라도 자원봉사는 행사참여가 아니라 그늘진 이웃, 지친 이웃을 향해 직접적이고 인격적인 돌봄이 봉사의 출발점인 것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몇 해 전 우리 시흥시가 지원봉사센터를 관주도형 직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자원봉사가 각 지역 축제나 캠페인성 행사에 집단 참여로 실적 쌓기를 경쟁화함으로서 봉사의 총량은 증가한 듯 보이나 봉사의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부작용도 나타는 것으로 보인다. 동사무소 중심의 동(洞)자원봉사 활동 또한 내실화 보다는 성과중심의 계량(計量)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이에 바라기는 자원봉사 자원(資源)을 연결하는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을 다시 민간 주도로 전환하여 봉사와 복지가 하나로 만나는 전향적인 정책결정을 기대해본다. 관(官)의 간섭이 있는 것으로 비치는 동(洞)자원봉사센터의 운영도 좀 더 재검토가 필요하다. 시 행정이 봉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순수 주민협의체로 구성된 자율적 봉사조직을 장려하고 지원함으로서 봉사가 그야말로 자원(自願)봉사가 되는 자발적이고 인격적인 소통과 사랑의 손길이 오가는 봉사도시를 만들기를 희망해본다.
지난 해 시흥시의 대표적인 민간 자원봉사단체인 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민간자원봉사 운동의 성숙시키기 위해 4가지를 결의 한 바 있다
먼저, 시민이 공감하는 따뜻한 자원봉사운동의 주체가 되고, 두 번째로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사랑의 자원봉사를 다시 회복하며, 세 번째로 전문성을 갖춘 적극적 자원봉사 운동을 펼치고, 마지막으로 자원봉사자와 각 단체가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협력의 자원봉사 공동체를 이루고자 결의하고 실천하고 있다.
복지와 봉사는 그야말로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에 자원봉사자나 각 활동단체들은 봉사의 따뜻한 심장이 제대로 뛰도록 좀 더 고민하고 참여하여, 보여주기에서 함께 즐기며 누리는 봉사시대를 열어가길 거듭 기대해 본다. 그야말로 자원봉사는 양지를 지향하되 음지에서 따뜻한 빛이 되어 꽃을 피우는 생명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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