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6월 준공을 앞둔 시흥어울림국민체육센터 내 ‘수위자동조절장치’(공사비 38억 원 상당) 도입을 놓고 예산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시는 당초 수영장 수조 깊이를 1.3m로 설계했으나 수영연맹과 학교 엘리트수영선수 학부모 등이 다이빙 시 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수조 깊이 조정을 요구함에 따라 수조 깊이를 최근 1.8m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시는 장애인 및 어린아이들의 수영장내 안전사고(익사) 예방을 위해 ‘수위조절장치’ 도입을 결정했고 설계과정에서 ‘수동’이 아닌 ‘자동’으로 기계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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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시흥어울림국민체육센터’ 조감도. |
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동 장치’보다는 ‘자동장치’가 내구연한이나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사업비 증액에 따른 시흥시의회의 동의절차를 밟고 있어 시의회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어린아이부터 노인, 장애인·비장애인이 같이 사용할 수영장을 당초 길이 50m, 8레인에 수조 깊이 1.3m로 설계했으나 최근 수조 깊이를 1.8m 설계변경하고 여기에 자동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외국 제품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및 전국규모 수영대회 유치를 위해 수조 깊이를 1.8m로 조정해달라는 민원에 따라 설계변경을 결정했다.”며 “당초 설계보다 수영장 수조가 깊어지면서 수위조절판이 필요했고 수동(3억 원) 보다는 자동시스템을 도입해 일반수영장과 전문수영장 기능을 갖추는 것이 더 좋다는 판단 아래 ‘수위자동조절장치’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검토해본 결과 수동의 경우 청소비 등이 연간 8천에서 1억 원이 소요되고 수영대회 유치 시 수위조절판을 들어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영연맹 등 실 이용자들은 자동수위조절장치 도입자체가 예산낭비라며 수동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시흥 수영연맹 한 관계자는 “이미 수조 깊이를 1.8m로 변경, 전문수영장 기능을 갖췄고 수동으로 수위조절장치를 설치해도 사용에 큰 문제는 없다.”라며 “설계초기 단계에서 레인 추가 및 수조 깊이 변경 요구에 시가 소극적으로 임하다가 뜬금없이 수십억 원 대의 외국 업체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은 특정인(기업)에게 특혜를 주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며 시민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시의회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흥어울림국민체육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기금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 지난해 2월 정왕동 1800-6번지 공익시설용지(9,560㎡)에 연면적 12,976㎡(지하1층~지상5층) 규모로 건립,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총 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되는 ‘어울림국민체육센터’는 1층 수영장, 2층 수영장 관람석 및 프로그램실, 3층 청소년문화의집, 4층 다목적체육관, 5층 다목적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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