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가 소통하는 학습·문화·예술의 복합문화 공간을 지향하며 전국 최초·최대 시설로 조성된 ‘시흥ABC행복학습타운’(이하 ‘시흥ABC타운’).
시흥시는 대야동 소재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지난 2010년 12월 매매계약(427억 원)을 체결, 대금을 완납하고 2014년 1월 2일자로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시는 이곳을 시흥시민을 위한 학습·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조성,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시설 운영과 관련한 조례 제정과 함께 본격적인 시설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시는 명칭공모를 통해 ‘예술(art)·성인(adult), 생명(bio)·어린이(baby), 문화(culture)·공동체(community)’를 의미하는 앞 글자를 따 ‘시흥ABC행복학습타운’이라 명명했다.
시는 총 12개동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으뜸관 ▲지혜관 ▲ABC홀 ▲한마음관 ▲100년 상상관 ▲아람관 그리고 청년협업마을 등으로 조성했다.
각각의 공간에는 시흥시평생교육원 사무실과 강의시설, 갤러리, 진로도서관과 구내식당, 카페, 강연·공연시설, 실내체육시설, 강의실과 유스호스텔, 대야·신천행정복지센터 및 시설관리공단 사무공간 등이 자리하고 경기청년협업마을은 청년들의 창작·창업활동 지원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흥ABC타운’ 수입·지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8월 개관 이후 지난해 11월말 현재까지 총수입은 6억5,603만원, 지출은 137억9,660만원으로 수입과 지출에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물론 공공시설을 운영하며 수익창출이 주목적은 아니지만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민들의 부담을 덜고 예산을 절감하는 길이다.
시흥시가 ‘시흥ABC타운’ 개관을 앞두고 ‘ABC타운 관리는 위탁, 시설운영은 직영을 전제’로 운영인력 인건비를 제외한 5차 년도의 연간 운영비를 추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2억여 원 ▲2015년 17억8천여만 원 ▲2018년 20억8천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강료, 시설대관 등 세외수입은 ▲2014년 1억5,985만원 ▲2015년 5억5,724만원 ▲2018년 5억5,724만원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지출과 수입 내용은 예측 결과를 한참 빗나갔다. ‘시흥ABC타운’ 수입·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 시설비 8,900만원, 공공운영비 2억5,523만원, 사무관리비 1억7,854만원(총 5억2,277만원) ▲2015년도 시설비 20억4,996만원, 공공운영비 3억9,340만원, 사무관리비 3억7,128만원(총 28억1,461만원)이다.
또한 ▲2016년도 시설비 83억1,637만원, 공공운영비 3억8,981만원, 사무관리비 2억8,888만원(총 89억9,507만원) ▲2017년도 시설비 9억2,562만원, 공공운영비 3억1,242만원, 사무관리비 2억2,609만원(총 14억6,414만원) 등 총 지출액 137억9,660만원이다.
반면에 총수입액은 6억5,603만원으로 연도별로 ▲2014년 4,132만원 ▲2015년 1억8,301만원 ▲2016년 2억6,078만원 ▲2017년 1억7,090만원이다.
물론 시는 경기청년협업마을 시설개선, 엘리베이터 설치공사 등으로 시설비가 많이 집행됐지만 시설개선이 완료되고 주차시설이 완공되는 2018년 이후에는 시설비 집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시흥ABC타운’에 들어갈 돈이 무지막지하다는 것이다. ‘시흥ABC타운’ 건물은 지은 지 29년이나 지난 오래된 건물로 현재 벽면이 튀어나오고 군데군데 금이 가는 등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어 이와 관련한 유지관리비가 적지 않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한 향후 사용가능연수도 알 수 없어 재건축 등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으로 시는 복합문화(행정타운) 공간 등 재건축 추진을 계획하고 있지만 막대한 사업비가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흥ABC타운’ 조성은 정부(시)가 국민(시민)들에게 공급하는 유무형의 생산물인 공공서비스의 하나이다.
그러나 공공서비스가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아무리 좋은 공공서비스라도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시흥ABC타운’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진지하게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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