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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9일 한국외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NBRC)에서 발표한 시흥시 도시브랜드 경쟁력은 조사대상 75개 지자체중 꼴찌인 75위였다. 표본 수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보편적, 객관적, 과학적, 제3자적 시각으로 발표된 결과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는 시흥시에 살면서 느끼고, 듣는 ‘불편함의 평준화’, ‘부족함의 평준화’가 ‘맞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경쟁력 평가는 주거환경, 관광환경, 투자환경, 지역선호도 등의 항목들을 소비자 수요관점에서 평가했다. 다시 말해 살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곳, 투자하면 돈이 될 만한 곳을 물은 것이다.
시흥시는 초기 농·어촌 자연부락 형태를 묶어서 시(市)를 만들었다. 옛 자연부락은 개선사업과 개선계획 없이 방치했다. 일부는 자연부락단위로 개발했지만 나홀로 아파트촌이 되었고, 마을과 마을사이에는 넓은 들판이 가로막아 말은 전원, 실상은 도시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런 장애물은 대중 교통수단의 불편, 사회 인프라 부족과 고비용 발생, 이로 인한 접근포기와 탈출 등의 악순환이 시흥 주거환경의 현실이 되었다.
시흥시 관광환경은 어떤가? 관광의 핵심은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숙박이다. 중국 관광객이 한창일 때는 하중동 벨라지오 호텔이 성업을 이뤘다. 외국관광객을 유치한 호텔이라면 그래도 시흥에서 제일 좋은 호텔 아닌가? 근데 그 곳에 투숙한 관광객이 시흥에 대해서 어떤 이미지를 갖고, 돈은 얼마나 쓰고 갔을까? 숙박 등 시흥시 관광인프라가 오이도역과 오이도 만큼이나 간극이 크다면 너무 과한 것일까? 특별한 역사유적이 없는 시흥은 바다, 낙조, 먹거리와 휴식, 레져, 문화콘텐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문화, 축제예산을 관광프레임에 쓰지 않고, 휘발성 소비예산으로 과하게 쓰는 것이 문제다.
NBRC가 조사한 투자환경이란 집값, 땅값, 작은 골목 사업의 수익성, 아이들 교육환경, 거주와 삶의 만족도 등 정성적 측면이 더 크게 내제해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말해왔지만 시흥은 현재 인구가 45만명이지만 상권은 정왕권, 연성권, 목감권, 소래권 등으로 나뉘어 10만 상권밖에 안 된다. 그 경계를 논과 밭, 폐염전이 갈라놓고 있다. 그래서 백화점, 대형마트, 문화복합공간, 대형병원,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등 사회인프라가 부족함 투성이다. 즉 인생을 묻고 살기에는 본전 생각나는 시흥시라는 결론인 것이다.
이처럼 열악한 시흥시의 주거, 관광,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돌파구는 관리행정, 소비행정이 아닌 성장행정, 개발행정에서 찾아야 한다. 성장행정을 통해서 자원을 마련하고, 그 자원으로 100만명이 살아도 부족함이 없는 문화, 교육, 환경, 상하수도 등 도시인프라를 구축하면,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좋은 일자리는 좋은 사람, 좋은 주거환경, 좋은 학교, 좋은 문화공간을 유기적으로 작동시켜 좋은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핵심 앵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시흥시정을 결정하는 시장 등 정치지도자의 비전이 중요하다. 비전 없는 지도자는 나라와 조직을 망친다. 역사를 보면 왕조의 몰락과 무능한 왕은 항상 함께 했다.
또한 실력 있고 사명감 있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시흥시 공무원 약 1천명이 1년에 1건만 관성을 깬다면, 시흥시는 1년에 1천가지의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런 게 쌓여야 앞서갈 수 있고, 시흥시가 높아질 수 있다. 내가 새로워야 세상과 시흥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번 도시브랜드평가 1~10위를 보면 도시마다, 최소 한가지씩은 그 시를 리딩하는 대표브랜드가 있다. 함평 나비축제, 고창 청보리밭 축제, 남이섬 등도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대한민국 국민을 움직이게 했다. 오늘도 찬바람 홀로 맞는 빨강등대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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