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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월요단상/박진호 담임목사(신언교회)
  • shnews
  • 승인 2017.06.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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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일본 훗카이도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숲속을 거닐게 되었습니다.

곧고 큰 나무들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있어서 그곳을 걷는 이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쾌함과 맑은 공기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크기를 잴수는 없었지만 아무튼 곧게 뻗은 큰 나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쯤 가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큰 나무가 뿌리채 뽑혀서 뿌리의 바닥을 그대로 드러낸채 누워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이렇게 뿌리채 뽑힌 나무들을 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드러낸 밑면의 뿌리들이 여기저기 뚤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듯이 밑부분은 일자로 반듯하고 옆으로만 뻗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나무가 지금까지 쓰러지지 않고 버틴 것만 해도 신비로울 정도로 뿌릴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할 것입니다. 혹시나 뿌리 밑에 바위가 있나 해서 바닥을 보았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 신비로울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무의 생명은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또 다른 나무가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템스 강 근처에 있는 재판소 뜰에 포도나무가 한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그 포도나무는 유난히 맛이 좋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식물학자들은 그 포도를 종자로 하여 우수한 포도를 보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다른 포도나무와 별다른 특징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연구 결과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그 포도나무의 뿌리가 템스 강 밑바닥까지 뻗어 있었던 것입니다.

뿌리는 땅속에서 물을 찾아 뻗어나갑니다. 어떤 식물이든지 뿌리가 깊이 박혀야 튼튼한 식물이 됩니다. 뿌리가 깊으면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어지간한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습니다.

뿌리가 깊으면 고난이 다가와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 성하도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아니하므로 흘러서 내를 이루어 바다에 가느니’ 1449(세종 31)에 간행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서 전하는 내용으로 뿌리가 깊은 나무와 샘물이라는 자연물이 아무리 센 바람과 가뭄의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고 찬란히 꽃을 피우며 시내를 이루는 강한 생명력처럼 조선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어진 전통이 깊은 나라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선이라는 나무가 태어나고 성장하기까지 여러 선조들의 뿌리가 있었고 그 좋고 튼튼한 뿌리를 기반으로 나라가 흔들리지 않으므로 꽃과 열매가 성하다는 의미로써 조선 왕조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는 튼튼한 국가의 기반과 문화가 융성해 그 결실이 풍부함을 상징적으로 노래한 것입니다.

사람마다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도 나라도 어느 공동체도 나름대로 그동안 뿌리들을 내리고 자라왔고 살아왔습니다. 그 뿌리가 지금의 삶의 기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뿌리가 얇은 사람이 있고, 또는 잘못된 곳에 뿌리를 내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 뿌리를 내리느냐는 것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뿌리를 잘 내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흔들림이 없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결혼도 그렇습니다. 사랑이라는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우리의 결혼은 절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디 내 마음대로 그렇던가요? 믿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잖아요?

어느 시인의 시 일부를 소개하겠습니다. “산에 꽃들이 만발하고 새들이 우짖으면 당신은 사랑을 노래하라 하십니다. 바람이 거세고 눈보라가 칠 때면 당신은 뿌리를 깊게 더 깊이 내리어라 하십니다.”

어찌보면 모든 인생은 지금도 나름대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뿌리를 잘 내리고 있나요?

또한 뿌리의 역할은 물과 영양분을 빨아올려 나무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어떤 영향분을 공급하고 있나요? 오늘 어떤 영향분을 공급했습니까?

영향분을 잘못 공급하면 나무가 죽습니다. 뿌리를 잘못 내리면 나무가 뿌리채 뽑히게 됩니다.

뿌리를 잘 내려서 영향분을 잘 공급받는 시민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가정도 건강하고, 개인도 건강하고, 시흥시도 건강한 든든한 시가 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목마른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그리고 생수를 마시라.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을 향해 믿음의 뿌리를 내린다면 그분에게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가 공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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