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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자동차를 비롯하여 교통기관의 발달과 생산기술의 진보, 운동의 변화, 주택지의 협소화, 과밀화에 따라 운동량이 적어지고 있다. 인간 외의 동물은 먹이를 찾고 적으로부터 피하기 위하여 종일 움직이며 돌아다니고 있다. 인간의 경우도 지난 역사를 회고해보면 원시시대에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종일 움직이며 돌아다녔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생활의 방편이요 전부였을 것이다. 그런데 생산기술이 발전되고 먹고 남을 정도로 식량이 풍족하게 됨에 따라 원시시대처럼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한 집단이 나타나게 되었다.
특히 20세기 말에 들어와 과학문명의 비약적인 발전과 기술혁신으로 전근대와 전혀 다른 생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교통수단의 발달로 일상생활에서 걸어 다닐 필요조차 없게 되었다. 인간은 고도로 발달된 두뇌를 가지고 있어 신체를 움직이지 않아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운동을 하면 피로해서 일의 능률이 저하된다고 하여, 불필요하다든가 유해하다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심장은 일생동안 박동할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몸을 너무 많이 움직이면 그만큼 심장의 박동량이 많아져 수명이 짧아진다”고 말하는 과학자도 있다. 이 같은 사고방식은 인간을 기계로 간주하여, 많이 쓰면 그만큼 내구연한이 줄어든다는 이론에 근거를 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는 그 생명력이 자체재생력을 가지고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육체의 단련으로 생명력을 연장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움직이는 것은 손해보다 득이 많다. 사람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능력이 떨어지고 생명력이 감퇴된다. 그러나 운동만 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명이 연장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 한 예를 들어보자.
A라는 사람은 매일 운동을 하면서 열심히 체력을 단련했으나 70세밖에 살지 못했다. 그런데 B라는 사람은 매일 편하게 놀면서 외출할 때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생활을 했는데도 80세까지 살았다. 이 같은 경우를 봐서 운동이 장수의 비결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유전적 요인, 질병, 정신적 스트레스, 식생활 등 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다. A씨의 경우 운동이라는 면에서는 만점이었지만, 식생활,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른 면에서 마이너스 인자가 있었을 것이다. 거기다 운동까지 부족했다면 더 빨리 죽었을지도 모른다. 또 별로 운동을 하지 않고 몸을 편하게 산 B씨가 운동으로 체력을 잘 단련했다면 90세까지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볼 때 같은 조건이면 운동을 하는 편이 안하는 편보다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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