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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봄, 가을이 바뀌듯, 국가가 세워지고 망하던 시대를 일컫는다.
그 시대를 전후해서 만들어진 유명한 고전들이 많다. 대학 때 공부할 때는 사상이며 철학으로 생각했는데, 요즘 다시 보면서는 당시의 정치프로토콜 임을 알게 되었다. 나라를 세우고, 천하를 얻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제안서들이다. 공자, 맹자를 포함해서 순자, 묵자, 한비자 등의 사상가와 사상가들의 이름을 딴 고전, 사마천의 사기 등이 이 시대에 만들어 졌거나, 이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책들이다. 2천년전 대권, 국가창업의 제안서는 인류사의 고전이 되고, 세계지도자들의 등불이 되고 있다. 아마도 ‘天下는 公共을 위한 것’(禮記, 天下爲公) 이라는 철학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역사적 인물은 그 시대가 낳은 영웅호걸들이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가 편안했기보다는 전쟁이나 공항 등 위기 속에서 지도력을 발휘했거나, 운명을 바꾸는 결정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성과를 낸 사람들이다.
김유신도, 이순신도, 처칠도, 루즈벨트도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영웅들이고, 성과를 낸 영웅들이다. 이들은 분열적이지 않았다. 이들은 집단적증오심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리고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않았다. 단지 직분에 맡게, 해야 할 일을, 국가적 보편적 가치로 꾸준하게 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 난세(亂世)의 영웅이 되었고, 역사에 남는 영웅호걸이 되었다.
역시 난세가 사람을 키우고, 영웅을 만든다. 핵심은 리더십이다.
요즘 대한민국이 어렵다.
국민 각자의 마음이 지역, 좌우, 지도자, 세대, 돈 등으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는 상태다.
묶어도 시원찮을 판에, 묶여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더 찢어질 일만 남은 것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크고, 작은 권력과 그 책임자들의 리더십 부재다.
公과 私를 구분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봤다.
옳은 것과 그른 것, 자신의 일과 자신의 일이 아닌 것을 구분하지 못한 것도 봤다.
직분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의 무책임과 회피와 변명도 봤다.
대한민국의 무거운 자리에 합당하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자가 아직 없다.
그간 잘 낫다고 그들의 입과 인격과 얼굴을 봐온 국민들은 허탈하다.
저런 사람들을 대한민국의 지도자라고 섬겨온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다.
정직하지 못한 언론과 언론인, 그 언론의 보도를 생각 없이 퍼 나른 자폐적 지성인, 양식인들도 ‘힘들어진 우리 대한민국’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분열의 통합, 국민의 행복, 국격의 선진화를 위한 대한민국 리더십 복원의 핵심은 정치다.
정치인은 입만 열면 국가와 국민을 말하지만, 국민들은 맨 날 지들만 잘 먹고, 잘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이 짊어진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특권 1%가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선공후사(先公後私), 멸사봉공(滅私奉公), 천하위공(天下爲公)이 없는 것이다. 선제(先制)적인 준비를 하는 지도자는 없고, 터지면 책임회피요,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기에, 약한 사람 쥐어박기다. 국가와 국민을 팔아 자기 정치권력을 연장하는 사람들만 보인다.
죄지으면 휠체어에 마스크로 무장하고, 그 사람이 얼마 지나면 다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한다. 나쁜 짓은 혼자 다하고, 말만 고상하게 하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매우 중요한 자리에서 국민의 생사여탈권을 쥔 중요한 결정을 한다.
국민들은 상식인데 그들은 특권이다. 그래서 승복이 안 된다.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집단적 증오와 분열과 갈등이 된다. 정치인이 씨앗인데, 그들은 남 탓만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훌륭한 지도자를 갖고 싶은 마음이 충만하다.
국민은 부족해도 훌륭한 사람을 존경할 준비는 다 되어있다.
나를 내려놓고, 패거리를 내려놓고, 진짜 대한민국과 진짜 국민을 말하면 된다.
수많은 청춘과 국민의 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제도로 대한민국의 멋진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 이 시대의 뜨거운 영웅을 만나고 싶다. 국민들의 절박하면서도 소박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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