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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니 딸의 첫마디가 ‘아빠 한국 요즘 왜 그래 너무 혼란스러워’ 하는 것입니다. 뉴스를 통해서 볼 때 조국의 시끄러운 모습이 걱정스러웠던가. 봅니다.
우리가 생각해도 걱정스러운 대한민국인데 먼 타국에서 뉴스를 보는 딸의 마음이 얼마나 걱정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즉시 대답이 나오기를 그래도 감사하지 않니?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대통령이라도 잘못하면 국민이 잘 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 수많은 인파가 시위를 하면서도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비폭력을 외치며 평화적으로 시위할 수 있는 나라,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자기의견을 휴일에 발표할 수 있는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니 감사하고 북은 젊은 지도자에게 건성건성 손뼉을 친다고 기관총 처형을 했다는 뉴스가 있던데 우리나라가 그래도 좋은 나라라고 말하면서 터어키의 기자 출신이 우리나라의 평화로운 시위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부러워했다는 이야기까지 우리나라가 그래도 좋은 나라 라고 말했더니 딸이 하긴 그렇다며 안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딸에게 말하기 전에는 저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대통령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비서진이나 참모진들도 바보 같아 보였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모두 다 한 통속이라고 생각하며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딸에게 감사를 말하고 나 자신이 그런 불만 섞인 생각이 감사한 생각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정치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한해를 돌아보니 힘든 한해였습니다. 무역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자랑스러워하던 스마트폰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자동차 수출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북은 핵을 보유해서 계속 실험을 하면서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불안한 요소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떤 스승이 바구니 안에 꽃을 담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바구니인가?” 제자들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꽃바구니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스승은 꽃을 들어내고 생선을 바구니에 담고 똑같이 물었습니다. 제자들은 “생선 바구니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스승은 “맞다. 똑같은 바구니이지만 꽃을 담으면 꽃바구니요, 생선을 담으면 생선바구니이니라. 마찬가지로 사람도 그 안에 쓰레기가 담겨 있으면 쓰레기 같은 사람이지만, 그 안에 향기 나는 꽃이 담겨 있으면 향기 나는 사람이니라” 주변이 어떤 상황이든지 꽃을 담으면 향기가 나고 생선을 담으면 비린내가 납니다. 우리 마음에 불평을 담으면 불평이 쏟아져 나옵니다.
감사를 담아 놓으면 감사가 풍기게 되어 있습니다. 수백 수천 평의 배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배의 가장 조그만 부분인 키에 달려 있습니다. 키에 의해 인천에서 부산으로 갈 수도 있고 미국이나 일본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우리 몸에 있어서 키와 같은 것은 마음과 생각입니다. 마음과 생각은 우리의 육체를 움직일 뿐 아니라 인생을 움직입니다. 베임스 앨런이란 사람은 “육체는 마음의 노예다”라고 말했습니다.
육체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마음과 생각은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어떤 생각이냐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우리는 몸보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마음가짐에 따라 자기 운명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의 눈과 혀를 지켜야 하겠지마는 그보다 더욱 내 마음을 잘 지켜야 합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불만스러운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불만을 품고 불만을 풀어놓으면 이상하게 썩은 음식에 파리떼가 몰려오듯 불만스러운 것들이 더 많아지고 부정적이고 불평스러운 인생으로 삶이 곤두박질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불만스러운 것들도 많지만 돌이켜 보면 또 감사한 것들도 많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하면 꿀을 찾는 벌떼처럼 감사할 일들이 더 많아지고 감사를 하다보면 더 긍정적이고 좋은 일들이 많이 펼쳐지게 되어있습니다. 한해 돌아보며 힘든 걸음이 잘 살아오셨습니다. 짜증나는 일들은 살짝 덮어 놓고 감사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며 감사한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하며 행복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밝은 길에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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