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지구 온난화. 지구 온난화의 원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라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시는가.
음식물쓰레기는 처리과정에서 환경오염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각종 식재료의 생산과 수입, 유통, 가공, 조리단계에서도 폐기물 발생은 물론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1만4천여톤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한다.
환경부가 지난해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음식문화개선 및 종량제 시행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6%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종량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에 대해서는 32.9%가 “푸짐한 상차림 등 음식문화 특성”을, 32.6%가 “음식을 소중이 여기는 의식이 사라짐”을, 16.1%가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량 과다”를 각각 지적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 감량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가계 소비를 절약할 뿐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를 하락시키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쓰레기 감량으로 가계의 식재료 구매가 감소하는 등 경제 주체의 소비지출 형태가 변화되고, 이는 곧 수요에 영향을 미쳐 물가 변화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전국 지자체 음식물쓰레기 발생 총량을 조사한 결과 시흥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두 번째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많았다.
지난해 시흥시 음식물쓰레기 발생총량은 4만1877톤, 1일 약 114.73톤의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물론 각 지자체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체계가 달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시흥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6년 기준 시흥시 음식물쓰레기 수집·처리비용은 약 76억 원, 하루 2천만여 원꼴이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치우고 처리하는데 매일 2천만 원이 넘는 예산(세금)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먹을 것이 모자라 음식물을 버리려고 해도 버릴 것이 없었고, 70~80년대에는 집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찌꺼기를 소, 돼지, 개, 고양이 등 가축의 밥으로 줘버려 굳이 돈을 써가며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격세지감이랄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헐벗고 배곯았던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입고 먹고 마시는 것에 여유가 생기면서 음식물 버리는 것을 하찮게 여긴다.
또한 음식물 처리비용도 불과 몇 천원에 그치니 ‘아껴도 그만, 안 아껴도 그만’이라는 식이다.
말 그대로 음식 귀한 줄 모르고 돈 아까운 줄 모른다.
21세기에 무슨 고려시대 적 얘기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부작용, 폐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욱 문제다.
시흥시가 2016년 청소과 역점사업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선포하고 공동주택 음식물감량 경진대회, 주민센터 등을 이용한 홍보, 선지시설 견학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전년 상반기 대비 올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약 3.3%(550톤)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음식물쓰레기 감량정책에 힘입은 결과로 대대적인 성과는 아니지만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음식물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그 첫 번째 방법으로 가정에서는 냉장고를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식단계획과 유통기한을 고려해 최소한의 식재료만 구입하는 등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음식점에서도 손님의 식사량을 배려해 주문받고 먹지도 않을 상차림보다는 기본 반찬 수를 유지하며 남은 음식 포장을 생활화해야 한다.
시청 구내식당 등과 같은 집단 급식소 등에서는 시간차를 두어 음식을 조리한다. 예상 식사인원의 80%가 먹을 수 있는 분량을 우선 조리하고 배식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10%, 5%씩 순차적으로 음식을 조리해 배식되지 않는 음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흔히 ‘음식물쓰레기 줄이기가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위대한 실천’이라고 한다. 물론 옳은 말이다.
그러나 보다 쉽게 생각해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가정 내 식재료비가 줄고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예산(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면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 아닐까.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우리 모두 지금 당장 좋은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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