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3총선이 끝났다. 그리고 누군가는 승리의 축배를, 누군가는 패배의 쓴잔을 들어야했다.
4·13총선 시흥지역 최종 투표율은 54.2%(‘갑’ 59.6%, ‘을’ 48.3%)로 전국 평균 투표율(57.9%)과 경기도 평균 투표율(56.8%)에 조금 못 미쳤지만 지난 19대 총선 당시 47.4%보다는 6.8%p 높았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을 차치하고라도 제20대 총선에 나선 후보자들은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격전을 벌였다.
후보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표를 찾아 시흥 곳곳을 훑고 다녔다. 만나는 사람마다 머리가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했고 두 손으로 시민들의 손을 감싸며 간곡하게 한 표를 구했다.
제20대 총선에 시흥에서 출마했던 8명의 후보들은 13일간의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비난이든 칭찬이든 또는 힘이 솟는 말이든 기운 빠지는 소리든 많은 말들을 들었을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만났던 시민들을 잊지 않고 그들이 건넸던 많은 말들, 모두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기억한 현장의 소리 있다면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되새기를 바란다.
선거에 출마한 이들은 모두가 ‘자신만이 지역발전을 이끌 일꾼이고 주민을 대표할 적임자’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하지만 시민(유권자)들은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이들의 공약이나 말은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이니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국회의원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대표다. 국민대표로서 국회의원은 역할 수행에 당당하고 떳떳해야 한다.
흔히들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이 ‘머슴’이라는 표현은 쓰는데 ‘머슴’은 책임의식 없이 그저 대충대충 하루하루를 때우는 사람이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은 당당하고 떳떳하게 의정 활동을 해야 한다. 또한 지역에 충실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고유 기능인 입법 활동에 보다 많이 투자해야 한다.
국회의원에게 많은 세비를 주는 이유는 머슴이 아닌 국민의 대표로 입법 활동에 충실 하라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일반수당 약 600만원, 입법활동비 약 300만원, 상여금·관리업무수당 200만 원 등 월평균 1,150만원 연간 1억4000여만 원의 세비를 받는다.
여기에다 항공기 1등석, KTX, 선박이용료 등 교통비 전액이 무료이고 전화·우편요금으로 월 91만원, 유류비 및 차량 유지비를 별도 지원받는다.
또한 연2회까지 국고지원으로 해외시찰을 다닐 수 있고 총9명까지 직원을 채용해 이들에 대한 연간 보수 4억 원을 지원받고 출입국심사 시 보안심사 간소화, 해외 출장 시 재외공관 영접, 공항 귀빈실 및 귀빈 주차장 이용 등 다양한 혜택과 지원을 받는다.
제20대 국회의원 300명에게 4년 동안 드는 비용이 약 1조원이라고 한다. 일 잘하는 의원으로 국회가 가득 찬다면 특권과 돈을 더 준들 누가 뭐라 할까.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과 지원 같은 특권만을 차지하기 위해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선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공약 반드시 이행하시고, 현장에서 들었던 유권자들의 소리 잊지 말고 기억하시기를 당부 드린다. 또한 선거운동 시작할 때 그 마음, 4년 내내 간직하고 스스로 다짐하시기를 거듭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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