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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한창인 요즈음 새삼 졸업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학교 문을 나서 졸업을 맞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뜻일 것이다. 선생님들은 졸업을 맞는 청춘들에게 ‘사회는 모진 풍파가 존재하는 곳이기에 무조건 열심히 버티고 잘해야 한다. 혹은 ‘지금까지는 학교가 너희들을 보호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스스로 헤쳐 나가야 된다‘는 등의 걱정스런 당부를 하게 된다. 한편으로 마음이 애잔하게 됨은 어쩔 수 없다. 왜 사회는 냉혹하고 싸워서 이겨야만 하는 곳인지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하다.
우리 청춘들이 맞이하는 사회가 따뜻한 곳이고 꿈과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선한 곳이 될 수는 없을까? 요원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 사회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 청춘들에게 멀지 않아 좋은 세상이 펼쳐질 꺼라 생각한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는 여느 고등학교와는 다른 이색적인 모습으로 ‘프로젝트 수업발표회 및 졸업식’ 행사를 진행한다. 조리 특성화 고등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이 그동안 완성한 3개 성상의 과정을 한달 정도 시간을 할애해 자신의 기량을 자랑하는 날이다. 전국 단위 모집으로 3년 동안 각지에서 자녀를 멀리 학교에 보내 늘 노심초사하신 부모님, 학생, 그리고 전 교직원까지 졸업식의 의미는 각별한 행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식 내내 연신 눈물을 훔치는 학부형, 학생들을 보며 옛날 졸업식의 감회를 느껴보았다.
필자는 졸업과 함께 사회에 나아가는 졸업생들에게 다음의 두 가지 당부해 보았다. 하나는, 내가 먼저 나를 아끼고 사랑할 때 세상도 나를 귀하게 여기며, 나의 자존감을 높여야 당당하게 세상풍파를 이겨낼 수 있고, 역풍을 순풍으로 바꿀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또하나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거친 파도를 헤치고 오대양 육대주로 나아가야만 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문명의 이기는 한두 명의 호기심 많은 모험가, 탐험가에 의한 결실이며 씌여진 역사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춘들에게 기성세대는 마치 전투에 나가는 병사를 훈육하듯 우려와 근심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걱정한다. 그러나 필자는 사회라는 곳이 그들을 두 팔 벌려 품어주고 새로운 둥지가 될 수 있는 위안의 장소라는 것을 일러주고 싶다.
얼마 전까지 한창 유행했던 ‘응답하라 1988-주제곡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 중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중략)’라는 가사를 계속 되뇌곤 한다. 가보진 않은 곳에 대한 염려보다는 직접 부딪히고, 실패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잔잔히 우리에게 알려주는 듯하다. 자신의 위치에서 새로운 곳을 만나게 될 모든 이들에게 앞으로의 새로운 역사를 쓸 주인공이라 확신하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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