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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가 작은 매듭을 짓고 또 그 작은 몇 개의 매듭들이 어우러지면서 한해와 세월이 이어져 간다. 해가 저물어가는 이맘때면 바쁜 손을 놓고 지나간 한해를 되돌아보는 기회도 잠시 주어진다.
인간 세상을 둘러싼 자연환경은 이따금 인간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시기하듯 엄청난 재해를 내리기도 한다. 아니 재해는 경고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가정과 사외 그리고 국가를 이루어 살면서 서로 협력도 하고 살아가지만 경쟁하면서 싸우기도 한다. 그런 경쟁이 민족간 종교간 또는 경제적 문제로 인한 분쟁으로 첨예하게 대립되는 경우 서로 반목하여 싸우거나 전쟁이나 테러를 불러 일으켜 참혹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을미년(乙未年) 한해를 되돌아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몇 가지 충격적이고 슬픈 큰 사건들이 있다. ‘네팔 지진’, ‘메르스’ 그리고 ‘IS(이슬람국가) 테러’ 등이다. 4월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수천 명의 죄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하였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절감케 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동을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과정에서 초래된 ‘메르스’라는 전염병은 전염성과 치사율이 상상을 초월하였다. 5~6월 내내 온 국민은 ‘메르스’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그 힘든 날 동안에도 의료계 종사자들과 시민들, 정부의 피땀 어린 노력이 결국 ‘메르스’ 사태를 가라앉히는 결실을 보기도 했다.
TV를 통해 그 무더위 가운데서도 완전무장하고 땀을 흘리며 방역과 치료에 힘쓰는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고 자연을 이용할 줄 아는 위대한 존재라고 스스로 평가 하나보다.
올해는 추수 때까지 강수량이 몹시 부족한 이상기후가 계속된 해이기도 하다. 그나마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꽤 비가 많이 와서 부족한 수위를 보충하기도 했지만 이런 이상기후는 편리하게 생활하기 위한 다양한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덕이니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북한의 김정은이 우리나라 매스컴에 악한 지도자의 표본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어린 나이에 집권하여 공포정치를 쓰는 바람에 권좌의 보존에 거슬리는 자는 친척이고 사돈이고 없이 제거되었다. 하루아침에 숙청되어 사라지는 이도 있고 또 사라졌다가 다시 부상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파리 목숨처럼 보인다. 얼마나 불안한 속에서 보낼까 생각하니 권력과 무관한 소시민의 삶이 오히려 속편할 것 같기도 하다.
간간히 세계토픽으로 보도되는 IS(이슬람국가)의 인질 참수장면은 처참하기 그지없지만, 프랑스 파리와 아프리카 등 여러 곳에서 일으킨 테러로 인해 오히려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재발이 예상되기도 한다.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4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선거를 앞두고 연말 정국은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되돌아보면 변하지 않는 것은 수년째 계속되어 온 경기의 침체상황이고 앞으로도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는데 이들에게 훈훈하고 희망을 주는 소식은 없을까 잘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년 총선거를 앞두고 나라와 우리시를 행복하고 잘사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지도자들이 시민의 공복(公僕)으로 힘써 매진하여 진정으로 시민들이 편안히 웃고 살 수 있는 따뜻한 미래가 올 것을 소망하면서 올 한해의 마감과 새로운 해를 조용히 기다려 본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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