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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법륭사 창건 공적비를 세웠다.
나의 은사인 덕기스님은 30년 전 시흥군 수암면 하중리(현 시흥시 하중로 173번길 11)에 수원 백씨 제실을 매입해서 법륭사를 창건했다. 그 후 20년간 주지소임을 살면서 아란유치원을 개원하고 시흥시청공무원 불자회를 창립하는 등 포교와 지역사회 발전에 심혈을 기우렸다.
지금 은사스님을 생각해 보면 복막투석, 신장이식 수술 등 병고를 겪으면서도 시흥에 불교를 뿌리 내리기 위해 몸을 태우며 헌신을 다한 것이다. 은사스님은 가끔 이런 말을 해 주었다. ‘나의 고달픈 몸은 세월이 가면 살아지겠지만 법륭사는 등불을 밝힐 것이라’ 했다.
그 당시 은사스님 도반, 어른스님들은 몸이나 돌보지 불사 일을 한다고 나무라기도 했었다. 지금은 어른스님들은 큰일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은사스님이 입적 후 10년이 지나고 지금에서야 스님이 법륭사 창건한 것이 시흥에 얼마나 큰 불사였는지 알았다.
법륭사는 그동안 많은 일을 했었다.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따뜻한 공양을 지어 드리기도 하고 시흥지역 군부대 법당에 법회와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매년 2월 시흥지역 초, 중, 고 졸업식에는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매월 수원역 노숙자 무료급식을 했으며 매년 12월 시흥시민을 위한 제야의 종 타종과 떡국 나눔 행사를 진행 했다. 시흥시민을 위한 제야의 종 타종식은 법륭사가 지역시민을 위해 11년간 지속적으로 해온 행사이다. 지금 시흥시민을 위한 제야의 종 타종식은 시흥시에서도 대표 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입적하신 은사스님이 아신다면 대단히 기뻐하실 일이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법륭사가 있었기에 또 신심 깊은 불자들의 봉사 활동 덕분이다.
은사스님이 입적한지 10년이 지나 감사한 마음을 모아서 신도들이 법륭사 창건 공적비를 세웠다. 법륭사 창건 공적비는 30년간 법륭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초대 신도회장부터 많은 시주 단월과 공덕주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작은 비석하나로 30년의 역사를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하나의 매듭을 묶어 본다.
법륭사를 창건 하신 은사스님 그리고 많은 신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합장으로 마음을 모읍니다.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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