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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딱 한 달 남았다.
수능당사자는 약 63만명, 부모 합하면 거의 200만 명이니, 대한민국이 집중할 만하다.
수능은 꿈꾸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이자, 꿈꾸는 인생에 도전하는 시험이다.
또한 부모에 의탁해도 되는 꿈꾸는 청년에서 국가와 사회, 가정 등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직장인, 생활인, 책임인 즉, 성인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단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겁고 중하다.
우리나라 직업의 수는 11,440개다. (한국직업사전, 2014년 기준)
대한민국 5천만명은 이 직업의 하나에 종사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귀해서 월급을 많이 받는 직업도 있을 것이고, 우리 사회의 구석진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업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꿈이 있던 청춘시절에는 모두가 우리사회의 때깔 좋고, 존경 받고, 성공적인 직업을 원했고, 그 꿈을 모두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근데 왜 그 꿈은 청춘들이 나이가 먹으면서 오그라들고, 쫓기면서 1만여개가 넘는 직업을 만들었을까? 어떤 청춘도 얻어먹으며 살겠다는 꿈, 폐지를 주어서 살겠다는 꿈, 노숙자 생활을 하며 살겠다는 꿈은 꾸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그런 방식의 삶이 존재한다.
청춘이 꾸는 꿈의 종류는 직업의 수 만큼은 안 된다. 꿈은 공무원, 의사, 법조인, 조종사 등,
때깔 좋은 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꿈꾸는 직업에 도전하다가 실패한 사람, 시대흐름을 잘못 읽고 사업을 하던 사람, 나이 먹어 노동력이 상실된 사람, 학원비라도 벌어야 하는 사람, 최소한의 생활비라도 벌어야 하는 사람은 꿈이 아니라, 현실에 살면서, 직업의 갯수를 늘렸다. 나의 엄마, 아빠가 그렇고, 삼촌, 누나도 그렇다. 꿈은 있었으나 생활인이 되어 가정과 아들, 딸에 대한 의무감이 꿈이 아닌 생활 전선에 하루하루를 묶고 있는 것이다.
또한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 꿈을 이룬 것은 아니다. 그 꿈을 도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도전 또한 대충해서는 안 된다. 체계적으로 긴 호흡을 갖고, 한 때는 독하게 해야 한다.
청춘이 대학공부까지 16년을 하는 것도, 청춘들이 꾸고 있는 꿈에 대한 도전이다.
그리고 준비를 잘 한자와 잘 하지 못한 자를 걸러 내는 것이 시험이고, 수능이다.
꿈을 잘 키우고, 잘 준비해서, 이룬 사람들은 전문가다. 한 분야에 자신의 시간을 많이 투입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생활은 아주 단조롭지만 존경을 받고, 돈도 많이 벌고, 삶도 여유롭고, 일에 대해 보람도 느낀다. 이 전문가들은 국가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사람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들이 된다.
청춘들에게 수능시험은 넘어야 하는 큰 도전이다. 그러나 인생전체로 보면 1미터 높이뛰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청춘이 꾸는 꿈은 그 너머에 있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도전이 많다는 것이다. 큰 꿈은 큰 꿈대로, 작은 꿈은 작은 꿈대로 아주 소중하다. 어쩌면 하고 싶은 일, 그 속에서 성취하고 싶은 일이 가장 큰 꿈이고, 가치이다. 작은 꿈이라도 잘, 길게 준비해서 청춘의 꿈들이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에서 잘 자랐으면 좋겠다. 생활인이 되어서도 청춘 때 생각한 크고, 작은 꿈을 실천하며 사는 청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그러나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무서워서, 힘들어서, 두려워서, 도전을 피하는 게으른 삶이다. 당당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맞서서, 엄마 아빠를 잇는 대한민국의 청춘들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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