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공단 인근에 위치한 시흥 정왕동 일대는 악취 민원발생 요인이 상존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지역으로 인식돼온 지 오래다.
몇해 전 국립환경연구원이 전국 35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조사 결과 시흥시 정왕동의 평균 농도는 1.946pg으로 나타나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지금 그 농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청산가리의 1만배가 넘는 맹독성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이옥신의 대기환경 기준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일본은 그 기준을 0.6pg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오염물질 중에서 악취 원인의 하나로 꼽히는 암모니아 농도 역시 정왕동 지역이 전국에서 거의 최고에 이른다.
이처럼 정왕동을 비롯한 시화신도시 지구는 시화·반월공단 및 인천 남동공단 등 수도권 공업벨트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는 지역 특성상 심각한 환경오염의 몸살을 앓아오고 있는 지역이다. 말하자면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환경오염 지역인 셈이다.
특히 정왕동과 맞붙어 있는 시화공단은 전국의 산업폐기물을 65% 이상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 소각처리 업체와 각종 화학공장이 다수 입주해 있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상존한다.
시화·반월공단의 환경 악화는 일상적으로 정왕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봄과 여름철에 특히 심한 광화학 스모그 현상은 길게는 3~4일 동안 지속되어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시화지구 주민들을 괴롭히는 것은 비단 이같은 대기오염과 악취에 그치지 않는다. 정왕동에는 공단으로 인해 유흥문화가 발달돼 있으며, 특히 속칭 ‘티켓다방’으로 불리우는 변칙 퇴폐유흥업소의 메카라는 악명까지 얻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주말이면 도시가 온통 낯 뜨거운 광고 전단지 살포로 인해 몸살을 앓지만 당국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이 지역 상업지구 안에 온갖 쓰레기가 함부로 투기돼 방치되면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악취가 진동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주민들은 지쳐 있다. 이제부터라도 시 당국은 시화지구 주민들의 건강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리하여 녹지가 확대되고 환경이 개선된 맑고 푸른 도시, 교육 선택의 폭이 넓어진 교육도시. 갯벌과 조화를 이루는 해안공원도시. 경기만 해양관광도시, 시화호권의 문화 중심도시. 아름다운 시화호 호반과 그곳의 해안 친수공간. 다양한 문화와 사회교육 시설이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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