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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설비라고 할 수 있는 중고기계 거래의 선진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는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내 기계유통단지가 올해 10월 개장을 앞두고 이달 13일 착공식을 가져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화 MTV건설을 주관하고 있는 MTV기계단지건축협동조합(이사장 김봉수)에 따르면 시화 MTV기계유통단지는 산업기계유통에 32만 6천여 ㎡, 수리재제조에 13만 2천여 ㎡ 등 총 1만 45만 8천여 ㎡ 규모로 건립되는데 이미 72개사가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에 MTV기계단지건축협동조합 김진희 이사는 “유통단지 조성이 일단락되는 올해 11월에 이곳에서 대규모 ‘한국중고기계박람회’를 시흥시, 수자원공사, (주)기계거래소와 공동으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기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가 관건
중고기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기계기술 수준과 비례하여 독일, 일본 순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나라 중고기계의 경우 독일이나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정책적으로 꼭 필요한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시장의 성장, 제품 라이프 사이클의 단축, 기술혁신에 의한 경제적 내용연수의 단축 등으로 향후 유휴설비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원활한 처리여부가 기업구조조정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자원절약, 환경보전측면에 있어서도 유휴설비의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기계산업의 녹색성장 추진의 일환으로 자원의 순환적 이용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3R (Reduce(발생억제), Reuse(재사용), Recycle(재생이용)) 등의 개념이 생기는 등 이 분야에 대해 산업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산업정책 측면에서는 기계산업 서비스 부문의 병행 육성을 통한 기계산업의 Value Chain 고도화 및 입체적 성장의 추진에 대한 필요가 대두되며 이를 통해 생산, 조립 위주의 기업활동에서 부품공급, 유지보수, 유휴설비 유통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영역의 기업활동 확대가 기대된다.
최대 5조원 유통되는 중고거래시장, 정확한 유통경로 파악 안 돼
한편, 중고기계거래에 대한 중요성이 산업계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지만 유통시장은 아직까지 정책의 사각지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고기계의 국내 유통규모는 연간 4~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업체수, 거래규모, 수출실적 등 기초통계 자료조차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정책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의 기저에는 명확하지 않은 유휴설비의 유통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유휴설비에 대한 전문화된 가치평가와 적정가격 산정체계 미흡으로 수요자의 가격신뢰도가 낮다는 점과 유휴설비 품질상태에 대해 국내외 수요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공인기관의 성능검사 및 품질보장 체계가 없어 수요자의 품질신뢰도가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유휴설비에 대한 A/S 및 품질보장체계가 취약하다는 것과 신규제품에 비해 구매자금 연계금융 지원수준이 낮다는 것도 유휴설비의 재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있어 장애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유휴설비의 유통구조 자체가 일부 거래업체를 제외하면 공정·신속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 중고기계 거래를 해 본 이들이 한결 같이 언급하는 문제점이다.
중고기계 유통기업은 대부분이 사장1인 업체로 영세하고, 전국에 산재돼 있으며, 상호 협력이 미흡한 폐쇄적인 유통구조를 갖고 있으며, 경매/공매 또는 수요자와 공급자간 직거래 비중이 낮고, 일부 거래알선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 거래가 성행해 중간 유통비용의 상승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기업의 유휴자산 처분과 기보, 신보 등 금융기관의 담보물건 처분애로(저가낙찰, 유찰 등)로 설비자산의 활용성 저하 및 자산가치가 감소하는 것 역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중고기계 거래활성화를 위한 지원센타와 집적단지 건립”
지금까지의 기계유통단지는 유통업체들이 자생적으로 소규모 판매단지를 조성하여 중고기계를 보관, 수리, 시운전, 전시판매를 통하여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조성되는 MTV기계유통단지는 한국산업기계유통업협동조합(이사장 임기화)의 숙원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책에 반영하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기획으로 시흥시가 투자유치하여 결실을 맺게 되었다.
본 단지는 중고기계 거래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공부문. 즉, 기계경매거래소 운영, 기계거래정보망 운영, 수리 및 성능 검사장 운영, 수출지원사업 등을 수행할 (주)기계거래소가 “기계산업서비스화 지원센타(부지 3,200평)”를 ‘14년 3월에 착공하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순수 민간부문인 “MTV기계유통단지(부지 약14,000평)”는 72개 조합원사가 약60평에서 100평 규모의 기계상가를 신축하여 상호 시너지가 기대되는 국내 최초 정부, 민간 콘소시엄 형태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올해 10월말 개장을 앞두고 이달 13일 착공식을 갖는 시화 MTV의 기계유통단지는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유휴설비 거래 활성화에 물꼬를 틔울 수 있을지에 대해 산업계 종사자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주)기계거래소(사장 탁용운)는 정부예산지원으로 중고기계 거래활성화를 위해 기계 성능검사 기준 마련과 중고기계 품질보장 공제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기계의 생산, 소유권 변동, 담보권, 수리내역, 폐기 등 사용 전주기에 대한 이력관리 시스템을 구축중이며, 또한 ‘동산·채권 등의 담보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맞추어 기계의 성능이나 품질을 감안한 담보거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계설비 담보지원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매매장터 내에 수리센터를 구축해 사후지원 서비스가 열악한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수리, 유지보수, A/S인력 교육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수출유망국가에 기업 공동 A/S 및 마케팅 지원 허브로 활용하는 기계류 수출거점센터 구축 등 기계류 수출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첫 수출촉진사업으로 2015년 11월 단지준공 시점에 맞추어 대규모 중고기계박람회 개최를 계획 중인데, 전시회를 주관하는 (주)기계거래소는 “외국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중고기계 경매장 개장 등을 준비하고, MTV기계유통업협동조합은 보유기계 전시. 염가판매, 카타로그 제작배포 등을 통해 단지 상권활성화 사업을 계획 하고 있고, 관내 지자체인 시흥시는 국가공단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에 걸맞은 산업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 등의 지원을 위해 예산을 반영하였다고 한다.
기계산업서비스단지(Machinery Total Service Complex)는 민간사업에 공공부문이 투자 지원하는 첫 사업으로 단지가 조성되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하여 기계산업의 새로운 유통질서가 확립되어 기술제조 경쟁력에 이어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환 기자/j5900@chol.com
오세환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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