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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신문은 2015년 새해를 맞아 국회의원, 시장 등 지역 정치인과의 신년 대담 기획 특집을 마련했다. 새누리당 함진규(시흥 ‘갑’) 국회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시흥 ‘을’) 국회의원과의 대담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새정연 백원우(시흥 ‘갑’) 당협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동향, 새해 설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 등을 들어본다. 계속해서 다음 호에는 김윤식 시장과의 신년 대담이 이어진다. -편집자 주-
1987년 문동환 목사님 등이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평화민주당에 참여할 때 실무자로 정당생활을 시작한 청년 백원우.
1992년 고 제정구 선생님과 함께 시흥시에서 정당 활동을 하였고, 1997년 당시 야인(野人)이었던 지금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노무현 변호사를 만났다.
그리고 2003년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비서실 공직기장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다,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으나 삼선에는 실패했다.
「가짐 없는 큰 자유」를 좌우명으로, 「역사(歷史)를 두려워하는 정치인」이라는 정치관을 지닌 백원우 당협위원장을 만나 그와의 대담을 시작한다.
중산층과 서민들이 살맛나는, 사람 사는 시흥 만들 터
시흥 성장 위한 기본 골격사업 유치·착공 … 책임감 막중
새정연, 단결하고 혁신할 때 ‘대안 정당’으로 바로 설 것
2015년 뜻하고 원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길 바라며 시흥시민들에게 인사 한 말씀.
시민여러분! 백원우, 새해 인사드립니다. 시간은 화살과도 같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제가 시흥시민이 된지 23년이 되어 갑니다. 시흥에서 아이를 낳고, 시흥 유치원부터 은계초·중, 은행고를 졸업하고 군대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17~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19대 총선에서 낙선, 평범한 시민의 삶을 산 것이 벌써 3년이 되어 갑니다. 그 시간동안 우리 시흥을 위해 무엇을 했었는지, 자기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2015년 새해를 맞아 중산층과 서민들이 살맛나는, 사람 사는 시흥시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져 봅니다. 그리고 시흥시의 외형적인 발전을 넘어 새로운 공동체 문화와 50만 대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시흥 비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2선 국회의원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야인 생활하신지도 3년여가 되어 가는데요. 현역 시절보다 오히려 요즘 지역 활동이 더욱 활발해 보입니다. 현직을 떠나보니 어떻습니까?
일단, 살이 좀 많이 붙었습니다.(하하하~~) 아무래도 현직에 있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조금은 덜 합니다. 현역 국회의원 시절에는 크게 의정활동, 정당, 지역구 활동 등을 해왔습니다. 그 중 국회의원의 기본인 의정 활동에 충실하다 보니 중앙정치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야인(野人)이 되고, 원외 지역위원장이 되고 나니 그동안 못 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배우는 시간입니다.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는 현장 생활정치를 이제야 배우고 있습니다.
뒤늦게 철이 들었다면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이제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 곁으로 다가 서겠습니다. 정치는 큰 것을 해결하는 것 보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 눈물을 공감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백 위원장님에 대한 시민들의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신선하고 패기·의욕이 넘친다.”라는 긍정적인 입장과 “호전적이며 평정심이 부족하다.”는 견해도 있는데요. 백 위원장님께서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평가한다면?
많이 부족합니다. 점점 더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옛말을 다시 한 번 가슴깊이 새깁니다.
젊은 나이에 청와대를 거쳐 국회에 들어오며 야당의 공격수로서 갈등을 풀어가는 정치보다는 갈등을 불러오는 정치를 했습니다.
저의 오랜 친구의 “자네는 말이 칼이 되는 정치를 했어”라는 진심어린 충고, 역시 가슴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중국 북경에서 공부를 할 때, 저의 멘토 교수님이 공자 말씀을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제가 발 딛고 서있는 시흥에서 시민들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데, 어찌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저를 지지하겠습니까?
오랜 시간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분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더 배우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택지개발, 전철사업 등 곳곳이 파헤쳐진 현재의 시흥시를 보면 도시가 정겹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도시 발전과정에서 불편 감내는 시민들의 몫이지만, 불만도 적지 않은데요.
전철, 택지개발, 시화MTV사업 등 1989년 시로 승격되고 나서 최대의 개발 사업, 대한민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사업이 동시에 시흥시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흥시를 인구 50만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기본 골격사업이 저의 국회의원 임기 중에 유치되고 착공된 사업들입니다. 그래서 책임감도 큽니다.
이제 그 개발과정에서 겪게 될 시민들의 어려움을 최소화 시키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세밀하게 살피고 선제적인 대응을 하겠습니다. 특히 LH 공사와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대화하는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민원발생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흥 발전의 외형적인 틀에 걸맞게, 인구 50만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시민문화와 비전(VISON)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도 상승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왜 국민들은 새정연을 외면하는 것일까요, 정권 재창출은 정말 가능할까요?
최근에는 20%대까지 올랐습니다. 어쨌든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파탄과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의 경색, 대통령 측근들 간의 권력 암투 등 파산직전의 정권 말기를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그 대안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주목하고 있지 않습니다. 참으로 죄송한 일입니다.
진보진영은 가치의 옳고 그름으로 정치를 하고, 보수진영은 이익으로 정치를 합니다. 진보진영은 추구하는 가치에 조금만 차이가 나도 서로 다투고 갈라섭니다.
가장 먼저 단결이 필요합니다. 작은 차이를 넘어 대동단결해야 국민들이 불안하게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혁신해야 합니다. 세상의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뒤따라가기 급급한 정당은 금방 소멸됩니다. 스스로를 혁신해야 사회변화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혁신과 단결로 2월8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상생’을 많이들 강조합니다. 위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상생의 정치, 상생의 경제, 상생의 사회는 무엇입니까?
상생(相生)은 서로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가능합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에 기초해서 갈등을 조정하는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것이 상생(相生)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살아야 나도 살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이 기초되어야 합니다.
저에게 많이 부족했던 지점입니다. 우선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들으면 서로의 차이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고,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갈등의 상당부분이 해소됩니다. 상생(相生)의 정치(政治), 중용(中庸)의 정치(政治)를 실현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조금 생뚱맞지만 위원장님에게 궁극적으로 ‘정치’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왜 나는 정치를 해야만 하고 어떤 정치인으로 시민들에게 기억되고 싶으십니까?
저는 동네에서, 거리에서 이웃과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정치인을 꿈꿉니다. 제정구 선생님에게 정치를 배우며 이곳 시흥에 터를 잡았고, 그분에게서 ‘가짐 없는 큰 자유’라는 말씀을 물려받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서 정치인으로 성장했고, ‘역사(歷史)를 두려워 할 줄 아는 정치인’이 되라는 그분의 말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두 분을 보내드리고, 백원우의 정치를 시작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나이 50을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합니다. 하늘의 뜻, 천명(天命)은 민심(民心)입니다. 제가 잘나서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민심의 바다위에서 둥둥 떠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대륙국가가 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 여야를 넘어, 국민을 통합하고 단결시켜서 대한민국이 내부적으로는 균형국가의 모습을 갖고, 대외적으로는 대륙국가의 위상을 갖는 시대를 꿈꿉니다.
시흥시에서부터 시민들의 작은 생활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더 성실하게 현장의 생활정치를 실천하겠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시고픈 말은.
본격적인 택지개발, 전철사업 등으로 가중된 시민들의 불편 해소, 신천·대야·은행동 등 소래권 구도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 모든 것 주민들과 시 정부가 손잡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시흥시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시 발전을 위해 참여하는 시민들 없이 우리 시흥시의 미래는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시장이고 시의원이고 국회의원입니다. 주인의식을 갖는 시민들이 많을 때 도시가 건강하고 살기 좋고 발전하는 도시가 됩니다. 정치인은 그 주인을 섬기는 봉사자들입니다. 시민이 주인입니다.
이희연 기자/j5900@chol.com
▶ 백원우 당협위원장은
백원우(51) 당협위원장은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 제정구 국회의원 비서와 대통령 비서실 공직 기강 선임 행정관을 역임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시흥 ‘갑’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으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국회 교육위원, 보건복지위원,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를 지냈고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시흥 ‘갑’지역위원회 당원협의회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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