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공직사회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개방형 감사담당관’이 지난 2월 28일자로 사퇴 처리됐다.
시는 효율적인 감사체계의 확립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11년 6월 30일자로 경찰대학(3기)을 졸업한 뒤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 등을 역임한 S모씨를 개방형으로 임용했다.
개방형 감사담당관은 최장 5년까지 매년 평가를 통해 재신임을 받을 수 있으며 S감사담당관은 지난해 7월 재신임을 받아, 잔여임기를 남겨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S감사담당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 2월 말일자로 사직 처리됐다는 것.
개방형 감사담당관제 도입 이후 시흥시는 공직사회 청렴·질서문화 정착 등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시흥시 청렴도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해 개방형 감사담당관의 역할무색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실제로 ‘201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결과 시흥시 ‘종합청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7.33점으로 지난해 대비 0.20점 하락했다. 시흥시 종합청렴도는 2010년(8.23점), 2011년(7.99점), 2012년(7.53점)으로 연속 추락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급기야 시흥시의회 이귀훈 시의장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방형 인사제도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이 의장은 지난 1월 28일 열린 제209회 시흥시의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 개의에 앞서 “2013년도 시흥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결과 24위를 했다. 최근 3년간 시흥시시는 하위권인 27위에서 24위를 맴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귀훈 의장은 “이는 공직사회 전문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감사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변경한 이후의 결과이다. 무엇보다도 청렴도 평가에서 내부청렴도가 외부청렴도에 비해 매년 낮게 평가되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직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한번쯤은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직원들 스스로 내부 평가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은 개방형 직위인 외부인사와 기존 조직원이 실질적으로 조직 내부에서의 소통과 조율이 생각처럼 쉽게 공감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고 직원의 피로도가 그만큼 가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개방형 직위 도입에 대한 실효성 여부와 문제점 등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흥시는 공석인 ‘감사담당관’을 또 다시 개방형으로 임용하는 것에 부담스러워 하는 가운데 공직내부 임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연 기자/j5900@chol.com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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