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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인간의 가치는 소외됐고, 이는 곧 개인들에게 쉽게 심리적인 상처를 주는 사회를 불러왔다. 사회 곳곳에서 ‘힐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봉침요법이나 향기요법 등 대체의학이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치료 가운데 최근들어 원예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편집자주-
원예치료의 역사는 매우 오래된 걸로 알고 있다는 원예치료사 김은선씨는 고대 이집트에서 의사가 환자를 정원에서 일하게 하거나 산책하게 함으로서 치료효과를 증진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도입된 시기는 1988년 장애인올림픽 이후로 장애인의 시설과 특수학교 등에서 원예를 작업교육 목적으로 이용되면서 보급됐고 병원에서 재활과 치료의 목적으로 이용된 시는 1990년도 부터.
원예행위를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대체의학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쉽다.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운동기능 장애인, 죄수, 마약중독자,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이용대상 범위가 광범위하게 확대되어지고 있으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전문직종인에도 매우 효과적인 치료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유치원, 초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적절한 원예치료도 개발되어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굳게 닫혔던 마음의 빗장 푸는‘긍정의 에너지’ 김은선 원예치료사
시흥지역에서도 이처럼 원예치료를 하는 원예치료사가 등장했다. 플로리스트 김은선씨가 원예치료를 해온지는 벌써 6년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며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아픔을 치유해왔다. ‘원예치료 전도사’를 자처하는 김은선씨가 말하는 원예치료란 무엇일까?
“원예치료는 단순히 꽃을 보고 가꾸는 데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꽃을 보면서 가꾸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고, 마음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치료하는데 주안점을 둡니다”
식물의 잎이 가진 녹색 자체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주고 낙원의 이미지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자연보다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원예치료는 이런 인간 본연의 색인 녹색을 가까이서 느끼고, 소홀했던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원예치료에서 꽃과 식물은 마음의 문을 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가족과 학교에서 마저 포기했던 문제아들이나 치매에 걸리신 어르신들이 굳게 닫혔던 마음을 열면서 제 목소리를 듣고 반응하시거나 반겨주실 때 보람이 있다”며 이들이 마음 깊이 숨겨왔던 고민을 털어 놓으면 이때부터 상담과 치료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경기공업대 다문화 가정 주부을 상대로하는 화훼장식기능사반 강의를 시작했고 이후 대야복지관과 작은자리복지관, 거모복지관, 임마뉴엘요양원, 플러스요양원,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의 어르신들과 장애아동과 같이 어울려 놀면서 수업하고 서로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늘 친근감을 유지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주는 수업을 주로 하고 있는 것.
그는 늘 만나는 사람들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휘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본인 스스로가 꽃이 되세요”라고 권유한다. 그의 말처럼 인터뷰 내내 웃어 보이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아트플라워인 그녀, 원예치료사가 되기까지
현재 Art Flower 대표이자 플로리스트인 그가 갑자기 원예치료사란 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새로운 길을 갈 결심을 했다고 한다.
청소년 성 교육상담과 선물포장, 양초공예 강사이기도 한 은선씨는 약간의 경험이 있는 꽃에 꽂혔다. 바로 화훼장식기능사 공부를 하면서 플로리스트 과정 사범과정 실내원예, 베란다 조경 등에 푹 빠졌다. 이 과정에서 알수록 더 궁금해지고 할수록 재미있고, 배우고 싶다는 열정이 새록새록해지는 원예치료의 길에 들어섰다.
원예치료사의 자질에 대해 묻자 “원예치료사 공부와 함께 자격증 취득이 우선이겠지만, 무엇보다 봉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힘들다”며 “어르신들과 장애자들과의 의사소통이 우선이기 때문에 내가 어르신들이나 장애자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그들이 처한 환경이나 생각들까지 살필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원예치료사라 하더라도 소용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름다운 향기를 전하는 원예치료사 김은선씨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오세환 기자/j5900@chol.com
오세환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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