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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수 관장 제12대 시흥시태권도연합회장에 당선
약자를 돕고 평화와 공정성을 강조하는 태권도 정신은 최근 수많은 도장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치열한 관원 모시기 경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주는 형태가 지배적이었다.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데 프로그램 위주여서 일각에서는 태권도 본령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수업의 상당 부분을 레크리에이션에 할애, 딱딱한 품새나 발차기 대신 학생들이 좋아하는 오락성 위주여서 태권도 정신을 퇴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태권도 정신을 관생들에게 전파, 성공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태권도장(경희대 석사 태권도장. 관장 김선수)이 있어 화제다. -편집자주-
인성교육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교육
경희대 석사 태권도장에 우렁찬 함성이 넘쳐난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초, 중, 고등부 ,청년, 일반부에 이르기까지 수련장을 가득 메운 수련생들의 얼굴엔 어느새 ‘송글 송글’ 맺힌 땀과 함께 자신감이 넘쳐난다.
“요즘 아이들이 아파트 생활을 주로 하다 보니 밖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에너지 소비를 위해 뛰어놀 수 있고 사회성과 기본체력 함양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나는 것’이 바로 태권도. 태권도는 아이들로 하여금 태권도의 가장 기본인 예가 몸에 배도록 이를 우선적으로 가르친다는 김 관장은 “태권도는 단지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이기보다는 자기수련과 예를 배워가는 도(道)”라고 믿는 그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더 큰 교육”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이곳의 수련생들은 여느 다른 도장의 수련생들과 사뭇 진지하다. 아이들은 관장과 사범은 물론 상급 수련생들에게 “안녕하십니까!”라며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한다. 한 마디로 ‘예의(禮義)’가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다름 아닌 ‘살아 있는 인성교육’ 때문이며 김선수 관장의 태권도지도자 지론이기도 하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
김 관장이 인성교육과 함께 강조하는 것은 바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이다. 김 관장의 도장 운영 철학이기도 하다. 도장에서의 교육이 아무리 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집안에서의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인성 교육’에 실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아이들의 교육을 학부모와 효과적으로 공유한다.
일상적 생활에서는 물론 명절이 되면 수련생들에게 올바르게 절하는 법, 고향으로 가는 길에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따뜻한 편지 작성, 태권도 하는 모습의 사진 보내기 등의 이벤트성 행사도 한다.
특히 심사 때마다 부모님들을 공개 초청해 자녀들이 태권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겨울 찬 마룻바닥에서 자녀들이 격파, 품새 등 태권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 이상 나약하지 않은 자녀들의 모습에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범에 이어 그동안 몸에 익힌 예절교육 결과를 보여준 뒤 ‘부모님 은혜에 대한 편지 낭독’, 수련생 모두를 개별적으로 칭찬해주기 위한 ‘귓속말 교육법’ 등은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국 7천여 태권도장 가운데 가장 많은 관원 / 본관, 지관 2곳 정왕동 위치
김관장은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 도장을 개관한지 얼마 안되어 관원들이 다 빠져 나가고 30여명 안팎만 남아 좌절을 맛보아야만 했다.
그러던 중 주변의 지인으로부터 “남다른 노력과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는 충고를 듣고 매일 아침 일찍 기상, 자신의 하루 일과를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 철저하게 자기분석과 도장경영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
“전국 도장을 돌아다니며 메모한 노트가 5권이 될 때까지 성공 프로그램에 대해 배우고 연구했다.
발품을 팔면서 자신만의 도장경영을 위한 성공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현재의 도장을 시작한 것은 1997년. 올해로 18년이 된다.
본관과 2개의 지관 모두 정왕동에 위치해 있다. 총 8번의 태권도 수업을 하는데, 본관은 평균적으로 1회 수업에 100여명의 수련생들이 태권도를 배운다. 지관은 평균 40여명 수준이다.
3개 체육관에 국내 최다 규모로 성장한 배경에는 김 관장의 발품은 물론 기본이 바로 잡힌 아이, 인성에 무게를 둔 그만의 원칙을 고수했기에 가능했다.
김관장은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성인중심의 태권도 교육문화가 선행되어야 믿기에 어머니 태권도 교실과 같은 성인 교육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오세환기자/j5900@chol.com
오세환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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