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K씨 음주사고사건

시흥시 시설관리공단 직원의 음주 교통사고 조사와 관련, 엇갈린 주장이 제기돼 진위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경찰서 교통사고 조사반의 수사와 은행파출소의 초기 교통사고 현장조사, 그리고 현장에 남겨진 사고의 표식, 목격자 등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다.

시흥경찰서 사고조사반에 따르면 직원 K씨(40세)는 지난 7월1일 오후 9시 30분쯤 대야동에 위치한 시흥시 청소년 수련회관과 사랑스러운교회 앞 교차로에서 혈중 알콜농도 0.183의 만취상태로 자신의 무쏘 차량을 운전하다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중이던 산타페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추돌당한 산타페 차량은 교차로 앞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던 트라제 차량의 후미를 추돌했고 만취상태의 무쏘 차량은 사거리를 가로지른 뒤 좌회전 하면서 청구아파트 쪽 건널목에 있던 시민을 치여 상해를 입혔다는 것.

사고조사반은 또 피해 차량은 산타페와 트라제 2대이며 피해자는 5명으로 건널목 시민1명, 트라제 3명, 산타페 1명이라고 말했다.

K씨는 인근의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중 청소년 수련회관의 지하주차장 폐문시간이 다되어서 차량을 이동하려고 운전하는 과정에서 정지페달을 밟는 다는 것이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를 냈으나 도주(뺑소니)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1차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사고조사반은 밝혔다.

문제 1. 도주(뺑소니)인가? 아닌가?

사고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은행파출소 직원들의 초기 사건현장 보고서에 따르면 K씨는 3차선을 서행하던 산타페 차량을 사랑스러운교회 앞 버스정류장에서 1차 추돌사고를 내고 다시 주행하여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트라제 차량을 추돌 2차 사고를 낸 뒤 다시 주행하여 좌회전 하면서 청구 아파트 앞 건널목에 서있던 시민을 치어 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조사되어 있다.

도로상에 표시된 상태(페인트 표시)에 따르면 1차 추돌 후 2차 추돌까지의 거리는 20~25m쯤 되며 차량이 정지된 시점임을 감안하면 1차 추돌후 2차 추돌까지는 30~40여m를 더 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사고당시 출동했던 경찰관들은 1차 추돌 후 2차 추돌까지 60~70m 정도의 거리가 벌어져 있었다고 보여지나 보다 정확한 수사는 사고처리반에서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은행파출소의 초기 조사에 따른 현황과 관련, 과연 2차례의 차량추돌 이후에 또다시 주행하여 일으킨 1차례의 인명사고에 대해서 수사 여부에 따라 도주의사를 갖고 있었느냐에 대한 판단여부다. 사고처리반의 수사와 은행파출소의 초기 현황 조사서의 교통사고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 2. 가해차량의 스피드 60km ?

사고처리반의 조사에 따르면 정지페달을 밟는 다는 것이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가 났으며 사고당시 시속은 60km라고 밝히고 있다.

은행파출소의 현장조사대로 2차례의 차량을 연이어 추돌하고 마지막 시민 L씨를 횡단보도에서 쳤을 때 횡단보도에는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지름 25cm의 원형 돌기둥이 3개가 있었다.

그런데 이중 2개의 돌기둥이 차량 충돌로 인해 쓰러진 것이 아니고 부스러졌다는 것이다. 돌기둥 2개를 부러뜨리며 시민 L씨를 친 사고차는 4~5m 떨어진 가로등까지 부셔 버렸으며 사고 후 보험사에서 새것으로 교체해 버렸다.

인근에서 상업을 하는 한 목격자는 얼마나 세게 달렸으면 돌기둥이 부러져 나갔겠느냐며 당시의 속도가 무척 빨리 달렸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L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던 은행119안전센터(은행소방파출소) 대원은 피해자가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우연히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 사고 차량이 자신에게 덮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순식간에 차량이 돌진해와 간신히 피해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해 차량인 무쏘차량은 사고직후 폐차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3. 피해 차량은 2대 아닌 4대?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해 차량은 2대가 아니고 4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가해차량과 합쳐 모두 5대가 교통사고에 연루가 됐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사고현장에 사고관련 차량의 위치를 표시한 페인트는 모두 5대 였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또한 사고차량 견인업자들은 당시 사고는 가해 차량 포함하여 4대 였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 4. 청소년 수련관 주차장 폐문시간

경찰 조사(사고처리반)에서 K씨는 음주 운전이유에 대해 청소년 수련관 지하 주차장 폐문 시간이 다되어서 주차해 놓은 차량을 빼 놓으려고 운전했다고 K씨가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소년 수련회관의 지하 주차장 폐문 시간은 사고시간인 저녁9시30분 보다 1시간이나 뒤늦은 10시 30분이어서 K씨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전종학기자/j5900@ch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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