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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의 교원 업무 경감 방안
  • 서부신문
  • 승인 2011.06.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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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말이나 학기 초에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업무 배정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로 좋은 업무, 즉 쉽고 편한 업무를 맡으려고 교사들 사이에 눈치작전이 심하고 관리자는 관리자대로 교사들 업무 배정 때문에 힘들어 한다. 얼마 전에 경기도 교육청에서 열리는 교원 업무 경감 토론회에 다녀왔다. 교사 대표, 행정실 대표, 비정규직 대표가 발제를 하고 토론하는 형식이었다. 교사는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의 잡무를 없애 달라고 주장하였고, 행정실에서는 교원의 업무 경감이 교사의 잡무를 행정실에 이관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비정규직 대표는 지금도 업무량이 많다고 주장하였다. 토론회를 보면서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고 보는 동안 내내 답답하였다. 대표들이 이야기한 것을 충족시키려면 사람을 증원시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만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면 현재의 상황에서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학교 안에서만 잘 협의하면 가능한 방안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모든 교사들이 학교 업무를 골고루 맡도록 해야 한다. 지금 학교는 어떤 교사는 5,6학년 담임과 많은 업무를 맡아서 힘들어 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3, 4학년 담임과 쉬운 업무를 맡은 교사가 혼재해 있다. 이러한 불합리를 해소한다면 교사들의 업무가 골고루 배분되어 업무 경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를 관행적으로 지속하여 교사들에게 업무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교육청 예능대회 및 육상대회 등이다. 합창이나 합주 같은 경우는 한 달 이상씩 0교시나 점심시간에 학생들을 연습시켜야 되므로 교사들이 기피하는 업무가 되고 있다. 특히 합주 같은 경우는 교사의 가르침 보다는 사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공교육 기관에서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육상대회 같은 경우도 학교별로 경쟁을 시키기 때문에 한 달 가까이 0교시에 연습을 시켜 출전하기 때문에 교사들의 기피 업무가 되고 있다. 또한 대회에 나가기 싫어하는 학생을 반강제적으로 데리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학교 경쟁 위주 보다는 학생들 기록 위주로 바뀌면 교사들의 업무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원을 충원하여 교원의 업무 경감을 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지만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교육청과 학교가 교원 업무 경감 매뉴얼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시행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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