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초등학교… 작은 학교지만 자연환경 장점 오히려 학생 수 늘어
김윤식씨 등 학부모와 학교, 지역인사가 학교발전위 세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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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은 이 권리가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인구가 별로 없는 섬이나 시골, 도시 외곽의 작은 학교는 복식수업이 이루어지다가 점차 폐교나 분교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한 것은 학부모를 비롯한 뜻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키워가도록 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 주는 사례들이 있다. 시흥시 계수동 145-1에 있는 계수초등학교가 그 한 사례다. 새학기를 맞아 과림저수지가 바라다 보이는 계수초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복식학급(2개 학년이 한 학급)이 삼복식 학급(세 학년이 한 학급)이 되고 갈수록 교육환경이 나빠지는 폐교위기의 시골학교이야기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초등학교신입생 감소는 이제 우리에게 낯선 소식이 아닐 터.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모여들고 또 그 에서도 교육환경이 좋다는 지역으로 모여들고 있는 현실이다 보니 시골이 아닌 도시라 하더라도 외곽 특히 개발제한구역의 학교는 시골학교가 겪는 어려움을 꼭 같이 겪는다.
그린벨트지역에 있는 시흥시의 계수초등학교(교장 박진호) 역시 학생 수가 점점 줄어 복식학급이 편성되고 도시 속의 분교가 되는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김윤식(42·계수장기발전위원회위원장)씨를 비롯한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3년 전 60여명에 불과했던 학생은 올해 95명을 훌쩍 넘기고 6개의 단식학급이 잘 유지될 뿐 아니라 대규모 학교가 갖지 못한 내실있는 교육까지 겸하여 이제는 주위 학교의 부러움까지 사고 있다.
“딸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3년 전 모든 부모가 그렇듯 좀 더 환경이 좋은 학교에 딸아이를 보내려고 대안학교를 비롯해 이름난 학교를 알아보기도 하고 이사를 하려고 생각도 해보았지요.” 교정에서 만난 학부모 김윤식씨 역시 처음엔 초등학생 딸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하나 뿐인 딸아이를 잘 키워보겠다고 5년이나 공동육아를 하였기에 초등학교에 대한 고민은 당연한 것이었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던 까닭에 바로 여기 이 지역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공립학교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건강한 방향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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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씨는 마침 그동안의 지역활동으로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들을 알고 있던 터라 도움을 줄 만한 분과 지역 사회단체를 만나 관심과 도움을 부탁하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학교장과 선생님들을 만나고 시흥시장을 만나는 등 뜻을 같이 하는 학부모들과 함께 문제 해결점을 하나하나 찾아나갔다.
10여명의 학부모와 항상 의논하고 선생님과 간담회를 가지고 방학동안 계절학교도 운영하고 공교육혁신모델이라는 남한산초등학교도 방문하면서 구체적인 공부도 하였다.
일 년이 넘도록 계속된 이러한 노력은 결국 계수장기발전위원회라는 조직결성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계수장기발전위원회는 동문 및 학부모와 학교, 교육청, 시청공무원, 지역시민단체등이 참여하여 학교발전의 장기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일에서 교사확충과 리모델링등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과제를 하나씩 실천해나갔다.
이러다보니 인근 여기저기서 아이를 보내겠다는 문의도 많아 학교측은 금년 중에 교사를 증축한다고 한다. 날이 풀리면 곧 공사를 시작하여 교실하나와 다목적실, 도서관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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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과 함께 계수장기발전위원회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더욱 노력하여 계수초등학교가 시흥의 자랑이 되고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되어 공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윤식위원장과 계수초등학교를 보면서 좋은 뜻을 모으고 조직하고 실천하는 작은 실천 하나 하나가 지역사회의 발전과 공교육의 발전을 가져오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최길열 기자 choigr57@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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