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31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와 각 정당과 후보는 물론 선거관계자들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나 정작 선거에 참여할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이 같은 현상은 일반시민들이 혐오스러울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정치인과 정당에 대한 불신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 우려스럽다.
의례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상투적인 것은 자신만이 지역발전에 대한 봉사의 적임자를 자처하지만 당선과 함께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위치를 바꾸어 군림하는 일들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정치는 그들만의 축제가 되고 만 것이다.
지역정치를 하겠다고 표방하는 자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정책을 제시하고 소신과 비전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단 상대방을 깎아 내리고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과의 인맥을 과시하는데 익숙하고 그들과의 함께 찍은 사진을 곳곳에 거치하는 모습들은 구태정치인들의 모습을 계속 답습하여 유권자들을 더욱 냉담하게 만든 것이다.
과거의 공당의 공천과정을 살펴보면 공천은 학연 지연 혈연등을 고려하고 정당의 정책보다는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힘 있는 인사들에 대한 충성도에서 결정되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지역주민의 여론과는 무관한 후보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지방자치의 본래의 목적인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종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선거는 한나라당의 우세와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열세로 야당은 후보자가 넘치고 여당은 후보자가 부족한 기이한 현상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조차 잊은 채 명예와 권력에 대한 단꿈에 젖어 당선가능성만을 갖고 이리저리 부나비같이 움직이는 후보자들로 인해 지역주민들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동안 무보수 명예직으로 운영되던 의회의원들에게 올해부터 연간 수천만의 보수가 지급되며 정당공천제와 중선구제가 처음 도입되는 선거인만큼 능력과 자질이 뛰어난 지역의 일꾼들을 뽑아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일깨우는 5.31지방선거를 기대한다.
서부신문 webmaster@shnews.net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