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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하고 무서운 이념의 꿈?!<월요단상>
  • shnews
  • 승인 2023.11.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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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순(공익활동가)

북녘에서 발원한 임진강이 마파람을 맞으며 내려오다 남녘에서 만나는 커다란 물길이 한강이고 김포평야가 있는 김포이다. 즉 김포(반도)는 임진강과 온겨레의 젖줄인 남녘의 한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이다. 이 합수부는 두 큰 물길의 하류이다 보니 규모가 엄청나고 마치 거대한 호수와 같은 곳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보다 훨씬 크다.

그뿐 아니다. 서녘으로 김포와 강화로 마파람을 맞으며 굽이치며 도도히 흘러가는 한강 끝물은 북녘의 개성을 거쳐 내려오는 예성강과도 합류한다. 김포 일대는 그렇게 한강과 임진강과 예성강이 만나는 곳이고 물길로 개성과 맞닿아 있는 자리이다. 김포는 이렇듯 만남의 자리이고 모이는 자리이다.

임진강, 한강의 유역은 모두 북녘과 공유하는 물줄기이다. 김포를 서울로 특별히 만들면 서울은 바로 북녘을 만나는 곳이 된다. 이른바 접북(접경)지역이 된다. 최전선이 되는 셈이다. 김포가 접하고 있는 임진강은 6·25전쟁 시기 남과 북의 공방으로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있던 비탄의 강이다. 전후에는 이곳에서 시체를 먹어서 팔뚝만 한 물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비운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이 비탄의 강 상류에서 합류하는 한탄강도 마찬가지이다.

김포 일대의 자연은 수려한 강줄기와 기름진 평야(남의 김포평야, 북의 연백평야)와 역사의 정기가 넘치는 섬(강화도 등)으로 형성되어 있어 천혜의 평화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 평화를 깨는 것은 사람들이었다. 평화를 원치 않는 사람들, 전쟁으로 권력을 지키려는 사람들이었다. 한강과 임진강은 남과 북이 공유하고, 한강 끝물에는 NLL(서해 북방한계선)이 있다. 과거 이곳에서 아주 무서운 전쟁이 있었고, 여전히 평화를 깨는 전투가 벌어진다. 그토록 평화로운 이 자연공간에 드러난 무기가 있고 숨어있는 무기가 무수히 산재한다. 남과 북이 대형화포로 겨누는 공포의 공간이기도 하다. 지금 여기!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

김포는 한강 너머 북녘을 한눈에 다 넣을 수 있는 곳이고 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애기봉도 있는 곳이다. 피침의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이 맞붙어 있듯 우리의 서울과 개성(북한에서는 ‘개성특별시’이다)이 서로 맞붙어 있어 보면 좋을 수도 있고 혹 안 좋을 수 있으나, 지금 같으면 전쟁! 일촉즉발이다. 이념을 앞세우고 군사동맹과 외세(미국과 일본)를 앞세우고 전쟁류의 말을 앞세우니 더 무섭다. 한반도가 다시 반공이념의 대결장, 동서냉전을 선도하는 최전선이 돼버렸다. 주변 4대 강국의 이념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전장이 돼버렸다.

김포는 물길로 남북을 나누고 동서를 나누는 삼각지점에 서 있는 곳이다. 김포! 한편은 남북이 만나려는 자연과 사람의 뜻들이 모이는 곳이다. 다른 한편은 세계 유일무이의 화력이 집중된 곳이다. 오랜 생이별 끊고 뜨거운 형제애로 상봉하려는 마음으로 만나려면 (다문화가족도 수없이 만나는 시대에) 못 만날 수 없을 일이지만…! 김포가 특별시가 돼 개성 해주 평양에서 오는 땅길 뱃길을 넓히는 것이라면 모를 일이다. 평화의 오작교 개성공단도 폐쇄한 사람들은 전쟁의 힘을 믿는다. 이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쟁의 힘을 믿는다면 남북은 4대 강국이 벌이는 피바다가 될 터…! 이념의 꿈보다 전쟁의 꿈보다 평화를 위한 꿈을 꾸어보자.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올림픽(1988 하계, 2018 동계)도 열었고, 월드컵(2002)도 열어 4강을 이룩했다. 그때 함께 꿈을 꾸었기에 세계도 만나고 남북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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