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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계지구 3만4천여 주민 ‘건강권’ 외면한 LH와 시흥시‘수질 적합’ 결과만으로 주민 불안‧공포 해소할수 있나
  • shnews
  • 승인 2023.05.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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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루 동안 씻고 마시는 등 사용하는 물의 양을 정확하게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그 어는 식료품이나 생활용품보다 우리의 일상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인간의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만큼 물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다.

그런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물의 중요성에 찬물을 끼얹는 초유의 사태가 대한민국 시흥시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책임지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공공기관인 LH와 상하수도 행정을 관리‧감독하는 시흥시는 수년간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외면해왔다.

2023년 대한민국 시흥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은계지구 상수도관 이물질(내부코팅제 벗겨짐) 발생’ 사태에 대한 LH와 시흥시의 대응은 아무리 긍적적으로 해석하려고 해도 도저히 납득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문제를 축소하고 덮기에 급급한 괘씸한 작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시흥 은계지구(2009년~2023년 말)를 계획, 승인하고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선정했다.

LH는 은계지구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여러 사업 중 하나로 상수도관로 매설을 위한 자재 입찰 공고(2014년)를 통해 2015년부터 본격적인 관로 매설을 진행했다.

은계지구 입주는 2017년 12월 은계센트럴타운을 시작으로 2020년 12월 은계파크자이 등 13개 단지가 순차적으로 입주를 마쳤다.

은계지구 상수도관 사태 최초 민원은 2018년 4월 은계센트럴타운에서 샤워기필터 변색이 시작이었다. 이에 LH 그해 5월 해당 아파트의 수질검사를 실시해 ‘적합’ 결과를 제시했고, 그해 10월 인근 단지인 우미린퍼스트에서도 추가 민원이 발생했지만 역시 수질검사를 통해 ‘이상 없다’는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렸다.

LH와 시흥시는 2020년 3월 은계센트럴타운 계량기 합동점검 과정에서 배수관 스트레이너(거름망)에 다량의 상수도관 내부코팅제가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인근 3개 아파트 단지에서도 동일한 이물질이 검출되었지만 수질검사는 모두 ‘적합’ 판정이었다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사안의 심각성 때문이었는지 다른 어떠한 이유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LH는 2020년 4월과 2021년 10월 상수도관 내시경 검사를 실시해 내부코팅제 탈락지점을 확인했고 전 구간에서 다량의 이물질이 발견되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었다.

은계지구 상수도관 이물질 발생 사태와 관련해 LH와 시흥시가 취한 조치는 고작 ‘수질 모니터링 강화’였다. LH와 시흥시는 지난해 1월부터 월1회 69개 항목 수질검사, 주1회 6개 항목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한국상하수도협회 기술지원 신청을 통한 상수도관 내부코팅제 박리현상에 따른 개량방안 및 이물질 수질 민원 발생 개선방안 등을 모색했다.

그러면서 LH와 시흥시가 줄곧 강조하는 부분은 ‘수질 검사 결과, 적합하다’며 주민들의 불안심리를 누그러트리는 데 급급했다. 아마도 LH와 시흥시는 속으로는 ‘수질검사에서 이상 없는데 왜 이리 난리들이냐. 별나게 유난들 떤다’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질 적합’은 당연한 것이다. LH와 시흥시가 줄곧 강조하는 ‘수질검사 적합’은 은계지구 상수도관 이물질 발생 사태에서 논점을 벗어난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당장 수돗물에 뭐가 섞여 들여가 탁수이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LH와 시흥시는 ‘수질검사에서 이상 없으니 주민들은 안심하시라’라는 말로 일순간을 모면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이지 LH와 시흥시가 은계지구 상수도 민원을 해결하려고 했다면 2018년 최초 민원 발생 당시부터 배수관 스트레이너(거름망)을 확인하고 원인 분석 및 해결방안 모색에 적극 나섰어야 했다.

LH는 ‘은계지구 상수도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찾는다고 하지만 이미 ‘상수도관 전면 교체’라는 정답을 알고도 문제를 풀려고 ‘행정절차’라는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몇몇 단지에 설치된 정밀여과장치는 이물질만 거를 뿐 수돗물 속에 섞인 좋지 않은 성분까지 걸러낼 순 없는 미봉책이다. 내부코팅이 벗겨진 강관을 전면 교체하기보다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혈관을 넓혀주는 ‘스탠스 시술’처럼 강관을 갱생하는 방법 역시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말끔히 해소시킬 수 없음을 LH와 시흥시는 명심해야 한다.

LH와 시흥시는 더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도, 생태전원도시 은계지구 3만4천여 입주민들을 기만하지도 자극하려 하지도 말기를 바란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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