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평등하지 않았다」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결과는 사회적 계층에 따라 불평등이 존재하고 소득수준의 격차는 정신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확진 경험은 취약계층에 집중되어 정신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 펜더믹이라는 감염병 재난이 4년째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불안과 공포는 전염병처럼 확산되어 멘탈데믹(mentaldemic)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평등하지 않았다」보고서는 2021년 3월 22~23일 전국 17개 시·도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정신건강 불평등 내용을 담았는데 소득 최하위 계층과 최상위 계층 간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증상 유병률은 2.4배, 자살 생각 경험은 3.6배에 달하는 등 경제적 수준에 따라 정신건강 위험도 양극화가 심각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한 2020년, 국민 절반이 코로나 19로 인해 불안과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이에 따른 스트레스는 메르스의 1,5배, 주요 중증질환 및 타 재난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건강결과는 사회적 위치, 계층에 따라 달라지고 불평등이 존재했고 사는 동네와 소득수준에 따라 기대수명의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직간접 확진경험에 따라 정신건강 위험도 달라지고 코로나 확진경험은 취약계층의 정신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증상 유병률은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인 소득 최하위 계층(32.8%)과 월평균 가구소득 500만 원 이상인 최상위 계층(13.4%)의 격차가 두 배가 넘는 2.4배였다. 불안장애의 경우 최하위 계층이 46.5%, 최상위 계층이 27.9%로 그 격차가 18.6%P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살 생각’을 한 비율도 최하위 계층이 24.1%로, 최상위 계층(6.74%) 대비 약 3.6배 많았다.
가구 구성원별로 우울 증상 유병률은 1인 가구가 21.6%로 가장 컸고, 2인 이상 가구는 17.2%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2인 이상 가구일 때 14.5%인데, 1인 가구이면 22.9%로 증가해 그 격차는 1.6배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살 생각’을 한 비율은 1인 가구가 13.5%로 분석돼 2인 이상 가구(7.7%)와의 격차는 1.8배였다.
코로나 확진 경험 집단 4명 중 1명(27%)은 ‘지난 1년간 자살경험’이 있었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3명 중 1명(32.6%)꼴로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우울증상과 불안장애는 교육수준에 따라 남성과 여성 간 차이가 존재했다. 최종학력에 따른 우울증 비중은 고등학교 이하 졸업 집단이 높고, 이런 경향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여성은 학력에 따른 우울증상 위험이 비슷한 반면 남성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19.5%로 대학교 졸업 이상 14.3%보다 약 5%p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낙인 인식도 심리적 고통을 가중시켰다. 우리 사회가 확진자에 대한 낙인 인식이 ‘없다’라고 응답한 집단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8.9%인데 반해, ‘다소 있다’라고 응답한 집단은 17.5%, ‘매우 심함’으로 응답한 집단은 39.1%로 증가(4.4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불안장애의 경우 낙인 인식이 ‘없다’라고 응답한 집단의 유병률은 18.7%인데, ‘다소 있다’라고 응답한 집단의 유병률은 32.7%, ‘매우 심함’으로 응답한 집단은 56.3%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펜더믹의 정신건강 위험은 소득수준에 따라 그 격차가 2배에서 최대 3.6배에 달하는 등 감염병 재난으로 인한 정신건강 위험은 취야계층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향후 신종 감염병 재난이 발생할 경우 정신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우선적 중재 프로그램’의 마련 ▲정신건강 인프라에 대한 취약계층들의 물리적,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의 제공 ▲팬데믹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낙인 인식을 해소하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사회가 확진자에 대한 편견과 낙인 인식이 강할수록 정신건강 위험은 3~4배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필요한 편견과 공포의 확산을 방지하고,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취약계층들의 형편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개인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사회 전체로 전염병처럼 유행하는 멘탈데믹(mentaldemic)에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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