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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 출신이면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매일 12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했다고 한다. 하루 24시간 중 잠 자는 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피아노 연습 말고는 한 것이 없다는 결론으로 그 만큼 피아노 연습에 몰입했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12시간이란 시간은 놀기에도 힘든 시간이고, 한 가지 일을 하면서 12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은 과연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가능했을까라는 짐작을 해볼만 하다. 어쩌면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평생 연습한 양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좋아하는 피아노를 몰입해서 연습하다 보니 12시간이 훌쩍 지났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다보면 성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매일 매일 꾸준히 끈기 있게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아마도 그 일은 천직으로 삼아도 될 것이다. 세상의 90%를 이기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라고 한다. 그 말인즉슨 상위 10%에 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고, 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오래 하는 사람이 10%가 넘지 않는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신규 팟캐스트 80%가 6개월을 못 넘기고, 매일 매일 컨텐츠를 올리는 블로거가 일년을 넘기는 경우도 거의 못 봤다. 무슨 일을 하며 일년 동안을 버텼다면 당신은 이미 상위 10%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일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성과의 크기는 더 달라질 것이다.
처음 시작한 일이던 지금껏 해온 일이던 간에 꾸준히 버티어 낸 사람들만이 원하는 결과를 손에 쥐는 경우가 많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해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긴데 이는 좋아하는 것과도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할 수 있고 그 일이 곧 성과로 연결된다면 가장 바람직한 일일텐데...... 사실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다.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과의 간극은 또 얼마나 큰가 말이다.
새 학기 OT시간이면 학생들에게 자기소개를 시키는데, 학업계획, 졸업 후 진로계획, 사용가능한 TOOL 등..교수가 궁금한 사항을 지정 해주지 않으면 나이와 이름 학번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졸업 후 진로계획조차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대답이 3/2를 넘는 실정이니 꿈이 무엇인지 물었더라면 학기 초부터 서로간의 호감이 반감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져가는 일은 축복일 것이다. 설계과정을 들으면서도 영상편집 쪽으로 가고 싶다는 학생처럼 배우고 있는 과정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분야로의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학과 선택에서부터 스스로의 선택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무조건 좋은 직업을 위한 학과 선택이 아닌 학생 스스로의 적성과 관심이 포함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모의 적절한 가이드와 학교에서의 장기적인 맞춤 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몰입의 경험을 다수의 학생들이 경험하게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봄은 늘 새롭다. 새 학기, 새 친구, 새 책, 새롭게 피어나는 꽃들, 새순까지 해마다 반복되는 것들이지만 늘 새롭다. 친구가 산책하다가 찍어 보내 준 봄 꽃 사진이 이뻐 프로필을 변경했더니 사진 잘 찍었다는 인사를 건넨다. 봄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모양이다. 이 계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몰입하며 살아가는 경험으로 여러분의 봄이 설레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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