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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추구하기 나름이다. 사치에 빠지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부족함에 허덕일테고 끝없는 욕망의 구렁텅이 속을 헤메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현재에 감사하고 가진 것에 만족해하면 더 벌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에게 돈 없는 생활은 형벌에 가깝고, 그것을 벌기 위한 시간과 노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언젠가는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천성이 게으르다. 바쁘게 활동하다가도 시간이 남는다 싶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쇼파에 누워 애니메이션을 보는게 최고의 휴식이라 생각된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더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그 순간이 제일 여유롭고 행복하다고 느껴진다. 그렇다고 움직이는 걸 아주 싫어하는 것도 아니라서 때로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즐기는 편이다. 공연을 보러 가거나, 맛집을 투어하는 것도 꽤 좋아한다. 배가 터지게 먹고도 달달한 디저트가 당기는 날에는 다이어트를 걱정하지 않고 오늘을 특별한 날로 정해버려서 맘이라도 편하게 먹으려고 애쓰는 편이다. 게으르다고 해서 일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적정 근로시간을 40시간 정도로 잡고 있는데도 요즘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하고 있다.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만 한다는 주의다. 어느 순간이 되면 반드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욕망에 휘둘리게 될 것이므로.... 지금 내가 해야만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인 것을 내심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라이프 스타일은 세상의 사람 숫자만큼 다양하게 존재한다. 어떤 삶이 더 나은지 정해진 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만족하는 것, 내가 행복한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남과 비교하며 획일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라 착각하는 순간 욕망의 굴레로부터의 해방은 요원해 지는 것이다. 현재에 감사하고 만족해하는 것에는 어쩌면 욕망의 크기를 제한하는 것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 욕망의 크기는 어떠할까? 남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빌딩을 살 정도의 경제력이 안되니까), 건강한 신체(아직은 건장하니까), 감사할 줄 아는 마음(그래야 한다고들 하니까)............어쩌면 난 아직도 스스로와 타협중일지도 모르겠다. 겉으로만 어느 정도의 임계점에 도달한 사람처럼 가식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도....왜냐하면 나는....... 아직도 무언가를 계속 하고 싶어 하고,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욕망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는 일에, 나야말로 더 열심이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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