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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린이날 100회 기념의 해였다. 필자가 10여년 전인 2012년 시흥의제21 ‘마을명소찾기시민실천단’ 단장으로 봉사할 때 동요 ‘따오기’의 원작자 한정동시인(1894~1976, 평남 강서출신)이 우리 고장 산현동에 묻힌 것을 발견하고 향토문화인물로 발굴한 것을 계기로 향토아동문화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5년 시흥시가 의욕있게 추진했던 ‘문화수도코리아’민관거버넌스에서 필자가 위원장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따오기아동문화운동’을 제안하였고, 그 이듬해 2016년 시흥시는 목감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한정동 선생의 묘소아래 물왕호수 옆에 ‘따오기노래비’를 제막하게 되었다.
이어 공식적으로 순수아동문화단체인 ‘따오기아동문화진흥회’가 출범하고, 2017년 마침내 어린이날 아동문예공모, 한정동시인추모제, 한글날 백일장 및 사생대회, 전국따오기동요제 등 전국규모의 ‘따오기아동문화제’가 시작되어 금년으로 6회 차로 이어오게 되었다.
또한 따오기아동문화회의 제안으로 한국의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인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시흥시에 유치하였고, 목감동 수질관리센터 부지에 아담하고 의미있는 ‘따오기아동문화관’ 이 2022년 3월에 개관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 전임 시장과 현 시장의 적극적 관심과 관련 부서의 협조가 있었음에 감사하는 바다.
다만 현재 다소 아쉬운 점이 있어 몇 가지 언급하여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5가지의 복합사업을 진행하는 전국규모의 종합아동문화제 1년 예산이 5천만원으로서 지역 동네축제 예산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시흥시는 ‘따오기아동문화’로 전국적인 아동문화도시로 발돋움하였고, 많은 아동문화가들이 부러워하는 지자체가 되었다. 그럼에도 좀 더 풍성한 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심지어 실무자 인건비조차 줄 수 없는 제한된 예산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보조사업이라고 전국규모의 사업임에도 관련부서의 실무적 인력지원이 거의 없어 본 회 임원 2~3명이 온갖 업무를 자원 봉사로 하다 보니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오기아동문화회 회원들은 자신의 작품이나 자기네 단체를 위해 활동하는 모임이 아니다. 오직 아동문화행사, 아동들의 문예활동을 지원하고 판을 열어주는 역할만 하는 그야말로 순수 아동문화 지원단체다.
또한 본 회가 제안하여 건립된 ‘따오기아동문화관’(목감동 소재)은 그 이름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문화는 민간의 전문영역이다. 그런데 따오기아동문화관 운영에 민간 아동문화전문가가 참여할 어떠한 움직임도 없고, 현재 그저 작은 도서관이나 어울림센터가 하는 일을 따오기아동문화관이 수행하는 등 아직도 운영에 여러 난점이 노출되고 있다.
물관리센터라는 특수한 환경과 협소한 시설로 아동문화공간으로서 제한된 공간이지만 따오기문화사업이라도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행정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시흥시의 아동문화의 랜드마크로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학부모들의 참여와 자긍심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성장하려면 속히 민간 중심의 운영과 사업이 진행되어야한다. 문화는 금전의 문제가 아니라 창의적인 문화제안과 시민 속으로 들어갈 사업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특히 아동문화는 3대가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가족문화예술 분야로서 그저 계약직 공무원 1~2명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고 방임하는 것은 어렵게 만들어놓은 향토아동문화 인프라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라기는 시 행정부와 의회는 따오기아동문화를 전국화, 향토화하기 위해 10여년 어렵게 이루어 놓은 아동문화의 꽃자리를 방치하지 말고 민간전문가와 함께 더욱 창의적이고 대중적으로 꾸미고 펼쳐가도록 지혜를 모아주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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