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지식이 있다. 첫 번째는 내가 알고 있다는 느낌은 있는데 설명할 수는 없는 지식이고 두 번째는 내가 알고 있다는 느낌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설명할 수도 있는 지식이다. 두 번째 지식만 진짜 지식이며 내가 쓸 수 있는 지식이다." 한 인지심리학자의 말이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란 자신의 ‘인지활동에 대한 인지’ 즉, 자신의 인지능력에 대해 알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가를 아는 것을 말한다. 한단계 고차원을 의미하는 ‘메타’와 어떤 사실을 안다는 뜻의 ‘인지’를 합친 용어를 말한다.
몇 년전 모 방송 에서 상위 0.1%의 비밀이라는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을 방송 한 적이 있었다. 이 방송에서는 상위 0,1% 학생들의 공부방법을 다각도에서 관찰하여 보여 주었는데, 그 중에서 유독 관심을 끈 실험이 있었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25개의 단어를 3초 단위로 보여주며 외우게 한 후 학생들에게 몇 개를 외울 수 있을 것 같으냐고 질문했다.
이때, 상위 0.1%의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몇 개를 맞출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반면, 일반적인 아이들은 자신이 몇 개를 맞출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이렇듯 상위권의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러한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학습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메타인지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훈련을 통해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 들은 말한다.
최근의 교과 과정을 살펴보면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교과서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통합하여 이해하는 능력 요구하고 있고, 텍스트를 읽고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연결하는 능력을 예전보다 더 많이 요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스로 질문하며 답하는 공부법인 ‘자기질문하기’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면서 ‘요약하며읽기’ ‘정교화화기’ 등을 통해 지식을 재구성하고 본인에서 알고 있는 지식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메타인지를 활용한 공부 방법이다. 고대의 소크라테스식 학습법인 질문법도 이러한 공부방법중에 하나다.
초등6-2 사회과 과목에 ‘정보화, 세계화 그리고 우리’라는 단원이 나온다..
이 단원에서 소제목으로 ‘과학 기술의 발달과 우리 생활’이라는 단원이 나오는데, 이 단원을 수업 자료로 사용한다면 다음과 같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자기 질문전략은 학생에게 스스로 어떤 질문을 하면 이 단원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질문을 만들어 보도록 하는 것이다. 먼저 시범을 보여 주는 것도 좋다. “선생님은 이 단원 제목을 들으니, 과학 기술이 발달한 것이 우리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 궁금하다”
“제목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뭐야?”
“이 글에서는 어떤 정보를 제시할까?”
“예전에 이것과 비슷한 내용을 들어 본 적이 있니?”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보도록 격려함으로써 본인이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을 최대한 끌어내고, 새로 배운 단원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요약하며 읽기와 정교화하기는 텍스트를 천천히 반복해서 읽으며 중심내용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가능하다면 여러 번 읽도록 권하면서 중요한 내용에 밑줄 긋기를 한다..
텍스트를 가리고 자기 말로 요약하여 정리하도록 한다. 요약하기는 처음부터 아이들이 익숙하게 잘 진행하지 못한다. 짧은 단락으로 나누어서 읽는 연습을 한 후에 전체 문장을 읽고 요약하도록 격려해 준다. 요약할 때 자기 질문전략에서 질문했던 내용을 살펴보며 그 질문에 답을 찾는 기분으로 읽는다면, 핵심내용을 요약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스스로 궁금한 것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학습의 과정이다.
누군가가 쥐여주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암기하는 공부가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빼앗아 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공부가 재미있고, 공부가 제일 쉽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즐겁고, 쉽게 공부하는 간단한 방법은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다만, 스스로 궁금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공부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공부를 재미있게 할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활용하는 학습전략은 스스로 궁금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해서 실천하면서 친절하게 안내하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