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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흥극장 문화재생 이야기 - 원도심에서 다시 만나게 될 ‘아트센터’[월요단상] 김상신 시흥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 시흥신문
  • 승인 2022.07.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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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015년 일 겁니다. 시흥에서도 도시재생 이야기가 막 나오기 시작할 때였죠. 한때 번성했던 극장으로, 또 내로라하는 지역 행사가 열리던 문화행사장으로 기억속에만 남아있던 ‘시흥극장’이 이야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가치관으로는 좀 어색하고 부적절한 행사 컨셉이어서 사라져가는 행사이지만, 어쨌든 제1회 미스시흥 선발대회가 그곳에서 열렸었다네요. 또 80년대와 90년대 소래읍과 시흥군 시기 ‘신천리’의 대표적인 문화 명소인 ‘극장’으로 번성했던 곳이었죠. 1997년 시흥으로 이사 온 후 한동안 이 동네를 지나다니다 영화 간판을 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 시흥극장 자리가 예전 모습이 꽤 그대로 남아있는 채로 부동산 매물로 나와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시흥시 원도심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공간, 어떻게든 시흥시나 시민들이 확보해서 극장으로 복원하면 좋겠다는 바람들이 얘기됐습니다. 물어물어 옛 시흥극장의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낡았지만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극장 좌석도 그대로이고, 영사실로 쓰던 공간도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넓직한 로비에도 영화관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화장실 공간도 이제는 사용할 수 없게 망가졌지만 일렬로 칸칸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 7~80년대 극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었던 그 모습 이었습니다.
  옛 시흥극장의 복원과 문화재생이 구체적으로 추진된 건 2016년부터가 그 첫걸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6년 시민도시재생모임인 ‘대야동사람들’에서는 ‘시흥시 주민참여예산사업’과 연계하여 호현로 일대를 직접 지역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시흥극장 복원을 시흥시 정책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마침 당시에 시흥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던 ‘시흥시 시민자산화를 통한 공공공간 조성 사업’과 연계될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을 시민들이 공적으로 소유하거나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사업이었습니다. 2018년 시흥시에서 옛 시흥극장 공간을 매입하였고, 이후 새로 시작되던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주요 단위사업으로 신청, 선정되면서 시흥극장 문화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되었습니다. 소래산첫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입니다.
옛 시흥극장의 자취와 이야기를 가능한 많이 남기면서도 시민들과 예술인들에게 현재적으로도 사랑받고 잘 활용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막상 공간과 시설 자체가 많이 낡아 물리적으로 정비하는 것도 어려웠고, 또 영화와 공연, 전시 등이 실행되는 예술공간으로 새로 조성해서 운영해나가는 문화재생의 방향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시민들이 발굴하고 제안한 사업으로서, 주민 주도의 관점이 발현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가자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동안 시행정에서 추진했던 문화예술 공간 조성사업 과정에서 정작 예술인 당사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어 오지 못했던 한계를 이번에는 답습하지 말자는 합의도 있었습니다.
주민과 예술인들이 주도하고 행정이 돕는, 문화재생 사업추진 방식을 지켜갔습니다. 지역시민들과 예술인, 문화기획자, 행정 관련부서 등이 함께 모여, 시흥극장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명실상부한 거버넌스 협치를 통해 함께 결정하고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전문가 간담회 및 토론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의, 문화재생 공간 조성과 활용을 위한 시민워크샵, 지역예술인들과 관련 전문가들의 기술 자문 등 다양한 과정과 활동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토대가 되어 공간 리모델링과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설계와 시공 작업이 추진되었고, 드디어 개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옛 시흥극장의 새 이름은 ‘솔내아트센터’입니다. 시흥극장이 솔내아트센터로 새롭게 문을 엽니다. 새 이름에는 시흥극장의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멋들어진 ‘아트센터’로 시민들과 예술인들에게 사랑받는 전문예술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소나무가 많고 소래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던 개울이 있었던 동네 옛 이름, ‘솔내’도 담았습니다. 솔내아트센터가 오랜 기간 시흥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는 신천-대야동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문화예술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2020년 12월부터 시흥신문 「월요단상」 칼럼란에 귀중한 원고를 게재해 준 김상신 센터장이 이번 호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갖습니다. 김 센터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휴식기를 끝내고 시흥신문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줄 원고를 다시 고대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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