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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갯골을 감싸고 있는 것은 흙길입니다. 산길이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들고 만나기 어려운 것이 흙길입니다. 시흥갯골의 산책길은 흙길이라 참으로 좋습니다. 갯골공원 길을 걸으면서 보는 경치는 아름답습니다. 옛 염전의 갯벌이 눈을 맑게 해 주고 굽이굽이 영겁의 세월을 담은 갯골의 자태는 경이롭습니다. 밀물과 썰물이 만드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저어새를 비롯한 철새들이 군무를 추듯 하늘을 수 놓고, 오리들이 갯골을 따라 옹기종기 노니는 모임세가 그림처럼 정겹습니다.
무엇보다도 시흥갯골의 흙길을 걷다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왠지 바벨탑을 연상케하는 흔들전망대입니다. 갯골의 어느 위치에서도 보이는 건축물입니다. 4층 높이지만 옛스럼움과 오묘한 기운이 있는 시흥갯골공원의 상징물이라 하겠습니다. 흔들전망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모습이 나옵니다. 360도 풍경이 제각각 다르고 아름답습니다. 저녁놀의 시흥갯골은 환상적입니다. 흔들전망대 중심의 갯골의 얼굴은 변화무쌍합니다. 그러나 조금도 과하지 않고 멋집니다. 시흥갯골하면 흔들전망대가 떠오릅니다. 시흥갯골공원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시흥하면 떠오르는 명소가 몇 군데 더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오이도 빨간 등대는 그 중 하나입니다. 오이도는 관광객의 발길이 가장 많고 서해바다와 빨간등대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서해바다에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과 먹거리는 덤입니다. 또, 시흥의 관광지하면 우리나라 최초로 연이 심겨지고 관리되었던 관곡지도 빠질 수 없습니다. 연꽃이 피는 7월부터 8월까지 아침 새벽이면 연꽃보다도 카메라맨이 많다고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로 사진작가들의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주말이면 관곡지는 시흥 시민과 수도권에서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이 됩니다.
이제 시흥시는 인구 50만이 넘는 중견 도시가 되었습니다. 중견 도시에 걸맞는 좋은 정책과 행정으로 시흥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바라기는 시흥하면 ‘좋은 곳에서 오셨네요’ 라고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알아보고 알아주는 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타지역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어느 지역에서 왔냐’는 질문에 꼭 덧붙이는 말이 있었습니다. ‘시흥시에서 왔습니다.’라고 하면 잘 모른다하여 ‘인천 소래포구 옆 동네라는 둥, 안산 옆에 시흥시가 있다’는 덧붙임의 설명이 수반 된 경우입니다.
어느 지역에 가서도 “내가 사는 곳은 시흥시입니다.” 라고 할 때 사람들이 “아, 시흥갯골이 있는 곳이요. 아, 오이도요. 아, 관곡지가 있는 곳이지요.”라면서 반기는 때가 오길 소망해 봅니다. 그 중에서도 “장곡동에 있는 아름다운 시흥갯골공원이 있는 곳이요.” 라면서 시흥시를 알아주었으면 제일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시흥갯골공원이 1호가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갯골공원을 이루는 잔디와 벚나무와 수양버들 그리고 온갖 구성원들이 봄의 생기를 머금고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시흥갯골공원은 힐링 그 자체입니다. 오늘도 나는 갯골의 흙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여유를 만끽하며 걷습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짠기나는 바람 냄새와 만조 때 갯골에 가득한 갯물의 자태와 옛 염전 뻘에 가득한 갈대 사이사이 빛나는 햇살을 즐기면서 흙길을 걷습니다. 앞으로 시흥갯골공원은 분명 시흥시의 자랑이며, 시흥을 상징하는 명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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