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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20대 대통령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권교체의 열망 속에 검사출신 정치초년생인 윤석열 후보가 0.7%의 극소한 표차로 당선되었다. 승리한 진영에서는 ‘국민의 승리’라고 하지만 실은 엄청난 진영갈등의 상처가 극명히 남게 되었다.
선거과정에서 노출된 맹목적 지지와 비난이 범람한 상태로 이루어진 이번 선거는 진정 민주주의의 순기능이 발휘되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제3당 후보가 2,3%밖에 안되는 득표 현실과 국민이 철저히 양분된 국민 정서를 어떻게 치유하고 통합할 것인가는 차기 정부의 그 어떤 정치적 과제보다 시급하고도 막중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양 후보가 제시한 호화찬란했던 공약을 뒤로하고, 정치신인 영선 대통령과 노회한 양당 정치꾼들이 어떻게 협치를 이끌어 내고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꿰맬 수 있을까 생각하면 사실 마음이 암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차기 지도자는 선출되었고 피할 수 없는 새로운 경주의 출발선에 서있다.
바라기는 석패한 진영에서는 고통스럽더라도 승자를 인정하고, 턱걸이 패스한 진영은 승리에 도취되기보다 나머지 절반의 국민의 마음과 바람을 헤아리는 겸손한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극렬한 투쟁의 정치가 아니라 인내와 포용의 협치를 통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성숙한 정치가 절실히 필요한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국민들에게 바라기는 정치적 논쟁에서 일상으로 돌아가 정점으로 치닫는 코로나 감영병 사태에 지친 이웃을 서로 위로하고, 비록 선택은 달랐지만 그들의 순수한 희망을 격려하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갖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아울러 차기 정부에 바라기는 호전적(好戰的) 남북관계에 끌려다니기보다 적극적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증진에 외교안보 정책에 주안점을 두길 바란다.
전 지구적 당면과제인 탄소감소에 대한 에너지정책 대전환에 대해 실질적 정책 시행을 촉구하고 시장(市場)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사회 정책에 깊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를 통해 정권을 감당하게 된 것처럼 지방분권과 자치에 대한 더욱 폭넓은 정책적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돈보다 문화가 꽃피는 나라, 다양하고 품격있는 문화강국을 위해 문화인들을 진영논리에 따라 편 가르지 않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희망이 싹터야 하는데 극명히 갈라진 민심을 걱정해야하는 2022 대선은 여러 모양으로 정치와 국민에게 과제를 남긴 선거였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시대적 고난을 슬리롭게 헤쳐 온 한겨레가 아니었던가. 국민은 새정부의 5년에 대해서 역대 정권의 부조리에 과감히 심판했던 것처럼 ‘호시우행(虎視牛行)’ 지켜보고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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