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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탄소배출과도로 인한 지구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의 심각한 문제를 놓고 세계의 학계, 종교계, 정치계가 심각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중심의 자본이 자연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인간의 이기심과 야만성이 빚어낸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상잔(相殘)의 비극을 바라보며 세계시민들의 생명에 대한 경외심와 상생 의지가 절실한 시절이다.
신이 창조한 자연은 그 모두가 존속(存續)의 대상이다. 그런데 인간은 작은 식물들까지도 같은 피조물인 인간에 의해 변질되고 파괴되어가는 생명들의 울음이 종말의 아우성처럼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1973년 노르웨이의 철학자 나스(Arne Næss)에 의해 처음 주창한 생태근본주의에 의하면 자연은 하나의 통합된 것이며 인간도 자연의 일부에 속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내부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본성은 본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자연요소를 제외하고는 인간이 생태계의 풍부성과 다양성을 해칠 권리가 없다는 것. 즉 생태근본주의의 핵심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생물중심주의가 살아나야 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창조주의 섭리대로 적절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을 그 가치로 삼고 있다고 할 때 지금 인간은 작은 생명들의 존속 기회를 인정하는 내적 외적 변화가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에 생태시인으로 잘 알려진 차옥혜 시인은 문명국가들의 이기적인 소비활동으로 태평양의 한 작은 섬나라가 사라져가는 고통과 위기를 노래한 시편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며 / 문명과 문화를 즐기면서 / 만들어낸 이산화탄소가 / 북극의 빙하를 녹여 생긴 / 기후변화 때문이라 합니다 / 제발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 / 우리를 희생시키지 마세요 // 내 자식들을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차옥혜 시, 「겨울이 있는 문명국 어머니들에게」 일부)
시인이 표현한 대로 지구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뜨는 태평양 적도 산호섬 나라 키리바시에 사는 다섯 아이의 엄마의 울부짖음은 결국 겨울공화국에서 따뜻한 문명을 누리는 무지하고 이기적인 문명인간들에 의해 자신의 터전인 섬이 물에 잠기고 있다는 대한 절체절명의 현실 위기를 알리는 경구이자 애끓는 모성의 노래이다. 지금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지구 공동체의 문제를 이 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구 환경위기가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고하는 새로운 역사적 요소로 보는 사회생태주의자 부킨(Murray Bookchin)은 "무계급 관계, 분산된 민주적 공동체, 태양열이나 유기농법과 같은 자연생태 기술 등에 근거한 생태적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 평등주의적 사회생태 환경운동으로 탐욕적 자본주의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이것은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각성하고 시급히 변화하라는 주문이다.
이러한 위기 현상 가운데에서도 생태 시인은 인간이 버린 온갖 쓰레기더미 위에 여전히 풀꽃은 피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받쳐주고 덮어주며 / 쓰레기 더미가 피운 / 풀꽃 // 쓰레기 더미에서 말고 환한 얼굴로 / 당당하게 노래하는 / 풀꽃 // 버려진 것들이 / 썩은 것들이 / 아름답게 환생한 / 풀꽃 // 쓰레기 더미를 끌고 / 잎을 파닥이며 /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른 / 풀꽃.” (차옥혜 시, 「쓰레기 더미에 핀 풀꽃」 전부)
이 시에서 우리는 자연의 위대함과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지구의 오염과 파괴 속에서도 자신을 버린 인간들에게 자연은 여전히 푸른 지구를 증명하고자 노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신이 창조한 자연은 그 자체로 모성적 본성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생명을 내고, 돌보며, 함께 사는 자연의 본성에 인간이 최소한의 상생 의지만 실천한다면 파괴된 지구는 복원될 수 있다. 우리의 모성이 회복되어야 하듯 모성을 존중하고 상생하는 결단과 실천이 있을 때 회복의 희망도 꽃을 피울 것이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에 따른 우리의 작은 실천이라고 할 수 있는 ‘탄소배출과 1회용품 쓰레기 줄이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지구 살리기 운동이지만 그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크고 획기적이다. 정부와 각 국의 노력,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정책적 적극성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그와 더불어 당장의 편익보다 미래세대를 위한 절제와 양보라는 깨어있는 시민 의식과 행동하는 양심이 더욱 절실한 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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