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흥지역을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는 배곧동 도심을 지하(30m 이상)로 가로지르는 ‘신시흥변전소~송도신도시’ 전력구 공사일 것이다.
‘시흥~인천’ 지역간 전력구 공사는 배곧신도시와 송도국제신도시 개발에 따른 광역전력공급능력 확보 및 변전소 과부하 해소를 통한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 다음 해 5월 ‘시흥~인천’간 전력구 공사를 포함해 제7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이 승인됐다.
총 사업비 1,045억 원(국비)이 투입되는 ‘시흥~인천’ 지역간 전력구 공사는 한전 경인건설본부가 사업 시행기관으로 사업 기간은 2020년 9월부터 2026년 6월까지이다. 한전 경인건설본부는 이미 지난해 실시설계(9~12월)를 마쳤다.
전체 사업구간 7.2㎞ 가운데 시흥시 구간이 5㎞에 달하고 전구간 비개착식공사(지중 30m 이상)로 진행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시흥시청 몇몇 부서와 인허가 관련 사전 협의를 진행했고 올 8월에는 전력구 공사 실무협의 부서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임병택 시장은 지난 10월 ‘시흥시민이 배제된 한전의 일방적 사업추진에 원칙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전력구 공사 T/F팀’을 구성해 합리적이고 기술적인 근거에 기반한 반박논리와 시민피해 최소회 대안 검토 및 지역 국회의원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시흥시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시흥~인천’ 지역간 전력구 공사 소식을 접한 배곧동 주민들이 환경권 및 주거권 침해를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배곧동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단 및 유관단체, 배곧 총연합회로 구성된 「한전 초고압 반대 비상대책위」 발족 및 국민신문고 민원 제기 등 본격적인 반대활동에 나섰고 지난 22일에는 시흥시청 앞 정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한전의 고압선 매설 계획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 대책위는 시흥시에는 ‘초고압선 설치 사업계획 절대 불가 방침 발표 및 배곧 주민과 함께 배곧 주민의 안전한 주거권 보장’을, 지역 정치인들에게는 ‘초고압선 매립에 대하여 즉각적인 반대 표명 및 해당 사업의 철회 강력 요구’ 등을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지역구 중 배곧동이 포함된 시흥시의회 김창수 의원은 22일 열린 제293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한국전력공사가 우리 지역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시흥~인천’ 지역간 전력구 공사에 대하여 참을 수 없는 울분과 분노가 치솟는다. 더구나 해당 사업을 사전에 인지했을 시흥시는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력구 공사 절차를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까맣게 속고 있었으며 단 한 번의 소통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단 한 번의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김창수 의원은 ‘시흥은 시민이 주인입니다’는 누구의 말이냐.주인과 소통하지 않고 주인의 허락 없이 생명을 위협하는 전력구 공사는 원천 무효이고 이를 방관한 시흥시는 반성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하라며 시정부를 압박했다.
또한 그날 오후 시흥시 ‘을’지역 더민주당 김종배·이동현 도의원, 박춘호·오인열·김창수 시의원과 무소속 이상섭 시의원 등은 「주민 의견 배제한 ‘시흥-송도 전력구공사’ 철회하라」라는 제목의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당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시·도 의원들에게는 단 한 차례의 사전보고도 없었고, 시민들의 민원이 발생한 후에야 정식보고가 이뤄졌다는 점은 한국전력과 시흥시 관계자들의 폐쇄적이고 무책임한 행정행태를 보여준 사례다. 한국전력과 시흥시는 폐쇄적이고 무책임한 행정행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임병택 시장은 22일 시흥시의회 제293회 제2차 정례회 개회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시흥시의회와 시흥시정부는 시민행복을 위한 운명공동체입니다. 부족한 부분 지적해주시면 채우고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좋은 정책제안은 받아안고 가겠습니다.”고 밝혔다.
배곧 도심을 관통하는 ‘신시흥변전소~송도’ 전력구 공사가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른 지금, 주민들과 시의회 및 시정부가 힘을 모아 함께 싸워야 할 상대는 내부가 아닌 외부 기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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