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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대야동 출근길, 오늘도 어김없이 연두색 조끼를 입고 거리청소를 하고 계신 어르신을 만납니다. 대야동·신천동의 거리청소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다다마을관리기업의 청소노동자입니다. 시흥시에서는 일부지역, 주로 원도심 마을에서 시가 수행하는 공공서비스인 가로청소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설립하여 운영하는 주민사업체에 맡겨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필요한 여러 일들을 보다 자치적이고 효과 있게 실행하기 위한 주민사업체, 마을관리기업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시청에서 하는 동네 골목청소가 제대로 안 된다, 구역은 넓은데 청소하는 사람은 적으니 대충대충, 미화원이 안 나오는 주말에는 더 지저분, 그렇다면 동네에서 필요한 일들 동네사람들이 사업으로 직접 해보면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다다마을관리기업은 이런 문제의식을 갖는 주민과 행정이 뜻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2015년 대야동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직접 출자하고 운영하는 주식회사로 설립되었습니다. 주민 스스로의 마을환경 관리 및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취약계층 좋은 일자리 창출이 취지입니다. 사업은 2016년 대야동 원도심 1개구역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시작되었습니다. 시에서는 환경미화원 1명이 담당하던 구역의 청소업무와 예산 6천만원을 주민사업체에 위탁하였고, 기업에서는 이 예산으로 마을 어르신 6명을 채용하여 4시간씩 6일을 일하는 방식으로 동네 골목청소를 수행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사는 동네를 직접 청소하니 책임감과 현장대응성도 높아졌고, 구역당 청소인력도 늘게 되어 더 깨끗해졌습니다. 교대근무로 주말에도 청소가 되었습니다. 4시간 근무에 당시 최저임금 기준으로 70여만원을 받는 썩 괜찮은 6명의 노인일자리도 만들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집게로 집었지만, 우리는 쓴다’ 주민사업체의 골목청소 운영방식이 단지 취약계층 일자리를 위한 시혜성 사업이 아니라 시장원리로도 훨씬 효과적이고 경쟁력이 있다는 자부심입니다. 이후 가로청소사업의 마을관리기업 위탁은 점차 늘어 현재 대야동과 신천동 원도심 전지역 18개 구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현재 다다마을관리기업은 가로청소사업 외에도 취약계층 간단집수리 등 동네관리소 운영, 불법광고물제거, 소공원·하천·버스정류장 관리, 사회주택관리운영, 거주자우선주차 주차관리 등 마을관리와 관련한 여러 공공서비스 위탁 수행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였고, 직원도 14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2017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었고, 2020년, 21년에는 고용노동부 강소기업에 연이어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다다마을관리기업은 민과 관이 힘을 합쳐 주민 사회적경제를 통한 마을관리로 마을 자치를 실행하며 일자리를 창출해나간 의미있는 사례입니다.
시흥시에는 동네관리소를 운영하며 마을 관리와 돌봄, 공유경제 등 공공서비스를 위탁 운영하는 마을관리기업들도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등 협동경제 사업체의 형태로 주민들이 설립하여 8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네관리소는 마을관리 사각지대인 원도심의 노후된 일반주택지역에서 취약계층 간단 집수리 등 주거복지사업과 공동체 활동을 수행하는 주민주도의 마을관리 거점입니다.
도시재생 지역에서도 마을관리를 위한 주민사업체가 새롭게 시작됩니다. 도시재생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공공기반시설을 주민주도로 운영 관리하고, 마을단위의 공공서비스를 위탁운영하며, 공공 및 민간 영역의 지역기반 일자리를 창출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주민사업체입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야동 한울타리마을에서는 그동안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던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한울’이라는 이름의 도시재생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과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되는 주민공동이용시설 ‘마을활력소’를 운영 관리하며, 주민 일자리 창출사업과 공동체활성화 프로그램을 펼쳐 나가게 됩니다. 도시재생을 이어갈 주민 스스로의 마을사업체를 통해 지역의 소통과 활력이 더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시 행정 영역에 다양한 형태의 주민참여가 확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참여 형태는 행정의 보조자로서의 역할이나 단순한 의견개진, 제한된 범위에서의 형식적인 참여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공적 과제를 주민들이 수행해나가는 자치 경영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민들의 구체적인 생활공간인 마을의 여러 과제들을 주민 스스로의 협동을 통해 실행하는 일은 그 현장성과 효과성, 주민책임성의 측면에서 매우 필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여러 마을 일들 중에 경제사업을 통해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실행되어야 하는 일들의 수행체로서 주민주도로 운영되는 마을관리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확장되고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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