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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정치에 오염되지 않는 교회[월요단상] 김윤환 시인, 목사
  • 시흥신문
  • 승인 2021.10.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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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와 번영신학을 주도했던 거물 목사가 한 분이 타계했다. 그 장례 조문객으로 등장한 전 검찰총장이자 야권 대선후보인 윤모씨에게 일부 보수교단 거물목사 몇몇이 그 자리에서 안수기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을 금할 수 없었다. 한국 사회는 소위 ‘조국사태’를 거쳐 오면서 진영논리가 진영매몰로 고착화되는 불행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사회적 현상도 문제이지만 만인의 평화와 화합을 도모해야 할 교회 안에 이러한 정치적 진영논리가 지나치게 깊이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선국면을 맞아 일부 교회 목회자의 편향되고 왜곡된 구시대적 정치 이념적 설교와, 코로나 방역정책에 반하는 가짜뉴스에 현혹된 신자들의 절제되지 못한 정치적 언행으로 교회 밖 시민으로부터 지탄과 근심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가 모 인사가 방송토론회에서 “진영논리가 왜 나쁜가? 민주사회에서 진영논리는 당연한 것이고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필자는 그의 진영논리에 대한 변호를 일단 동의 한다. 그러나 진영논리는 언제나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바꾸어 말하면 언제나 방어적일 수 밖에 없는 합일을 향해 나아가는 미완성의 변론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시민사회는 진영논리를 인정하고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숨구멍을 내어줌으로써 자신과 상대가 상생하는 온전한 민주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만인을 끌어안아야 할 교회에서 특정 이념과 정치행위를 부추기고 선동하는 일이나 특정 정치인을 폄훼하고 신자의 객관적 사유를 방해하는 명백한 정치행위는 실로 반성경적 반신앙적 행위일 수밖에 없다. 일설에 의하면 2017년 봄 탄핵사태 및 새정부 출범이 후 일부 교회지도자의 노골적인 정치행위로 말미암아 섬기던 교회를 떠난 교인이 무려 7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주변열강들의 노골적 경제전쟁과 분단민족의 아픈 현실 앞에 교회가 정치논리에 매몰되어 선교를 망치고 있다면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싶다. 마치 특정 정권이 나라를 공산당에 바친 것처럼 혹은 교회를 탄압하는 것처럼 곡해하고 선동하는 일이야말로 마음의 평안을 구하고 구원의 삶을 살고자 교회를 찾은 신자들의 발길을 돌이키게 하는 반선교적 태도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성경의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단 한 번도 정치적 이슈에 가담한 적이 없고 특정 사상에 구원의 원리를 대입시킨 적도 없다. 예수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성내는 사람은, 누구나 심판을 받는다. 자기 형제나 자매를 모욕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의회에 불려 갈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마태복음, 5:22~24, 새번역)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면서 분쟁을 조장하고 정치이데올로기의 공포를 심어주는 행위야 말로 세상 이데올로기에 구원사상을 구겨 넣는 모순적 종교행위가 아닐 수 없다. 교회는 더 이상 세상 정치싸움에 휘둘리지도, 끼어들지도 말아야한다. 특히 목회지도자는 이러한 이전투구(泥田鬪狗)에 신자를 선동하거나 참여시키는 반목회적 행위를 즉각 회개하고 중단해야 한다.

필자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간절히 바라기는 온 교회와 신자는 성경을 표준으로 하는 내적 평안과 외적 경건을 이루는 개인성화의 삶을 추구하여 사회적 평화를 이루는 하나님 나라의 사자(使者)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다시금 소망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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