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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의 기억’, 시민이 함께 지켜낸 오이도 유적[월요단상] 김상신 시흥도시재생지원센터장
  • 시흥신문
  • 승인 2021.09.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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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오이도박물관에서는 뜻깊은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이도의 기억’을 주제로 한 이번 기획전은 6천여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이어온 풍요로운 ‘섬’ 오이도가 어떻게 육지화 과정을 겪어왔는지, 또 그 과정에서의 주민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여러 개발사업으로 훼손되고 사라져버릴 뻔한 오이도 패총 유적지가 오이도 주민들을 비롯한 시훙시민들의 노력을 통해 국가 사적으로 보존되게 된 과정도 담고 있다.

서해안 중심부에 위치한 시흥 오이도는 가히 섬 전체가 패총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정도로 패총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곳이다. ‘오이도 패총’은 1960년에 학계에 처음 소개된 이래, 수차례의 지표·발굴조사를 통해 서해안의 가장 대규모 선사유적으로 알려져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배기동교수에 의하면 오이도 패총은 ‘한반도 신석기문화의 남북관계 흐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유적일 뿐 아니라, 내륙 및 중국과의 교류관계, 서해안 갯벌지대의 신석기시대 해안 적응과정을 알려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리고 이후 발굴조사에 의해 백제·통일신라시대 유적이 출토됨으로써, 오이도가 선사시대뿐만 아니라 역사시대로 이어져 인간의 활동이 광범위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오이도 유적은 보존대책이 실종된 채로 시화지구개발사업과 이와 연계된 추가 개발로 인해 훼손과 파괴의 수난을 겪어왔다.

1999년 8월 오이도회주도로 공사과정에서 긴급하게 진행된 오이도 가운데살막패총 발굴로 오이도패총의 중요한 유적 가치가 다시 확인되었다. 당시 많은 신문과 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됨에 따라 그동안 주로 고고학자들에게만 회자되던 오이도 패총이 일반인, 특히 시흥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발굴된 1,000여점의 유물이 확인해주듯이 오이도 패총은 서해안 신석기시대의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민들은 이렇게 중요한 발굴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유적지 현장 자체는 개발사업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과정을 목도하게 된다.

발굴이 끝날 때마다 서해안 신석기시대에 있어서 새로운 중요 자료가 출토되었다고 요란스럽게 떠들며 그 성과가 발표된 오이도 패총이었지만, 현장설명회가 끝나고 나면 그 지역이 흔적조차 없어지고 마는 악순환이 또 되풀이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지역주민들과 시민들은 문화유적의 발굴이 단지 박물관에 전시되는 유물 몇 점이나 기록보존으로만 남고 유적지 자체는 사라지고 마는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곧 지역에서 호흡하며 살아가는 지역민들이 문화유적보존을 위한 운동에 나서야만 한다는 의식이 싹트게 된 것이다. 이 와중에 오이도의 개발사업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오이도 안말과 뒷살막 등 유적지에 대한 또 다른 개발사업을 강행했고, 이에 오이도 어촌계를 비롯한 주민들과 지역 시민단체들은 2000년 4월 ‘오이도 선사유적 보존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2년여의 지난한 문화유적보존운동을 펼치게 된다.

소중한 선사유적지인 오이도패총지역 그 자체를 지켜내기 위해, 개발주체의 일방적인 공사 저지 및 문화재법 위반 고발, 시·도·문화재청에 오이도 선사유적지 보존을 위한 시민건의서 및 진정서 제출, 개발을 전제로 한 발굴조사 중지 운동, 자체 지표조사 과정에서 수습한 유물 제출, 학술토론회 개최, 각계 언론을 향한 홍보, ‘오이도 패총 사적지정과 선사유적지 건립방안에 대한 시민제안’ 책자 발간 및 관계기관 우송, 사적지정 건의 시민서명운동 등의 문화유적 보존운동을 펼친 것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에 시행정부와 시의회, 관련 학계가 함께 힘을 모았고, 급기야 2002년 4월 1일 문화재청은 오이도 섬 전체를 국가지정문화재(사적) 441호 ‘시흥 오이도 유적’으로 지정한다.

이렇듯 시흥오이도유적은 오이도 주민들과 시민단체를 비롯한 시흥 시민들의 노력으로 보존되어 조성된, 시민들의 유적지로서의 소중한 역사를 갖고 있다. 역사문화 학습과 관광 명소로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시흥오이도박물관과 오이도선사유적공원, 1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오이도의 기억’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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