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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r[월요단상]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박혜성 교수
  • shnews
  • 승인 2021.08.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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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기전과 후로 삶의 분기점을 나누고 싶을 만큼 자가용은 지금 현재 제 삶의 행동반경을 조절하는 가장 큰 도구입니다. 운전을 시작한지 십년이 되어 갑니다. 직업상 퇴근이 늦어 차가 꼭 필요했던 터라 급하게 면허를 따고 바로 운전을 시작한 덕에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겨를조차 없이 운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을 함으로써 한시간 반씩 걸리던 출근 시간이 삼십분으로, 퇴근 시간이 늦어도 집에 갈 걱정이 없어져 운전을 한다는 만족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습니다.

운전을 시작한지 몇일만에 비가 내리는데 저 빗속을 어찌 운전해서 가나 걱정이 앞섰던 일이 언제인가 싶게 지금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전국 방방곡곡 못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운전이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무사고로 쭉 운전을 해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고경력이 또 장난이 아닙니다. 첫 번째 사고는 신호 대기중인 택시를 뒤에서 받아 보험료가 할증되었던 적이 있었고, 동대문 시장에 갔다가 족발을 먹겠다고 불법유턴을 했다가 벌점을 받기도 했으며, 경미한 접촉사고에서부터 해마다 한건씩은 교통사고가 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은 신호 대기중에 뒤에서 쾅하고 받히는 사고를 당했는데 너무 놀라 잠시 기절한 틈을 타 가해차량이 도주하는 바람에 뺑소니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2차 사고를 당하지 않은 것만도 천만 다행이라고들 하는데 뺑소니 당한 일은 아직도 속이 쓰리기만 합니다. 보통은 사고를 크게 한번 당하고 나면 운전하는게 두려워져 운전을 중단했다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뺑소니 사고 이후 운전하는게 두려웠지만 운전을 중단할 수 없는 입장이라 계속해서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뻥뚤린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만족감을 줍니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과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도로를 질주하는 동안은 세상의 주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저도 모르게 속도가 올라가 옆에 앉은 사람이 불안감에 손잡이를 꽉 잡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제법 안전하게 운전을 즐길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운전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이 넓어져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운전이 제게 준 즐거움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혼자 계신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당장 내려갈 수 있다는 것, 늦은 공부, 독서 모임, 갑작스런 친구들과의 약속, 위로가 필요한 사람을 향한 질주, 여행, 차박...... 하나 둘 적어 내려가다보니 이 모든 것이 ‘자유’라는 단어로 압축되어집니다. 자유를 위한 안전운전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휴가철 코로나 확진자는 계속 증가추세이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개인 방역에 더욱 더 만전을 기해야 할때입니다. 방역수칙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계획중입니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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