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희연 편집장. |
지난달 14일 ‘배곧동 분동’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센 몸싸움과 항거 속에서 시흥시의회가 관련 조례안을 원안 가결한 뒤 ‘시흥 배곧신도시 총연합회 카페’(이하 ‘배곧총연카페’) 「공지사항-필독」란에는 지난달 20일 게시된 “배곧을 분열시킨 시의원 2명은 반드시 내년 선거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라는 글이 여전히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다수의 회원들이 해당 글을 읽고 달은 댓글을 보면 “힘을 가진 민주당 시의원들이 우리 배곧주민들을 어떻게 유린하고 무시했는지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투표로 응징해야 한다.”라거나 “5.14 분동사태로 이들의 면면을 알게 됐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게 기억하겠다.”, “주민을 위해 일해 달라고 선출했더니 주민 위에 군림하려한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자. 표로 심판하자. 당을 떠나 인물을 보고 뽑아야 된다.”, “철저한 검증 없이 자화자찬 셀프공적(선거 홍보물)만 보고 투표하면 악순환은 반복된다. 내년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행적을 꼼꼼하게 살피자.”, “김창수, 이상섭, 박춘호, 이동현을 공천한 조정식 씨 등 5인은 시흥‘을’지역에서 더 이상 정치생활 안했으면 좋겠다. 쓰xx들은 확실히 매립장으로 보내야 한다.”라며 글자로 다 옮기기 민망한 내용이 넘치고 있다.
더구나 2018년 지방선거 출마 당시 공개된 특정 시의원 2명의 개인 정보(전과기록)를 스캔해 올리는가 하면 이들 2명의 시의원과 관련된 기사(‘횡령혐의 고발’ 건, ‘음주운전’ 및 ‘땅 투기 의혹’ 건 등)를 캡처해 게시하며 이들을 성토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변해 입법 활동을 하는 것처럼 지방자치시대 지방의회(도‧시의원) 역시 지역 주민에 의하여 선출된 주민대표기관으로서 시정부 정책과 입법, 기타 시정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또한 지방의회는 시정부를 감시‧견제하고 주민의 권리나 이익이 침해된 경우 이에 대한 구제를 요구할 수 있다.
시흥시의 모든 정책을 56만 시흥시민에게 일일이 묻고, 의견을 구할 수 없기에 시흥시의회에 시민들이 권한을 위임한 것이고 시의원들은 시흥시 발전과 시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특정 단체나 특정인, 특정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너는 틀렸다’라며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지나친 독선이다. 더구나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러한 비난을 마땅히 감수해야 한다며 마구잡이로 욕보이는 것은 더더욱 옳지 않다. 그들도 정치인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남편이다. 만약 당신들의 아들‧딸이나 부인이 당신들과 관련된 차마 읽기에도 민망한 글을 본다면 당신들의 기분은 어떨까? 품위 있는 시민답게 최소한 인격모독은 삼가 하자.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