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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실시한 경제활동 인구 조사 발표에 의하면 2019년 12월 기준 비경제활동 인구가 1천632만 8천명이라고 한다. 1년 전의 발표에 비해 무려 3만 명이나 증가한 수치이다. 고학력자들의 조기 은퇴가 통계 수치를 늘어나게 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학력 인플레 현상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대학 졸업장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유일한 통로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다. 그로 인해 앞다투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경쟁했다. 전 세계 유례없는 높은 대학진학률이 그 증거다. 그러나 현재는 그런 노력들이 실제적인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대학교 입학부터 시작되는 취업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학생들은 대학입학 후에도 사교육을 받으며 스펙을 쌓는 것에 몰두했다. 하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원하는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스펙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올바른 것인지 돌이켜 봐야 할 시점이다. 직업을 위한 진로교육이 아닌, 자신을 찾아가는 진로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르단은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 지 아는 사람은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길을 발견한다.”고 했다. 진로설정에서 방향성의 중요성을 잘 대변해준다.
목적지를 정해 놓지 않은 여행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이 분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길을 헤맬 수 있다. 자신이 갈 방향을 정하지 않고 대학의 간판이나 스펙만을 위해서 노력한다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이러한 고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진로교육이다. 진로교육은 직업을 찾아주고 연결해 주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진로교육은 단순히 직업을 찾아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진로교육은 여행을 떠날 때 지도와 나침반을 준비해 주는 것과 같다. 진로교육의 시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과정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4가지로 정리 할 수 있다. 바로 흥미, 성격, 적성, 가치관이다.
이 4가지의 영역을 통합하여 본인의 강점을 찾고 그것을 내면화 할 때 이상적인 진로설계가 이루어진다. 이 영역 중에서 흥미가 가장 우선적이 되어야 한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적성도 개발되고 본인의 가치관에도 부합되기 때문이다.
흥미를 찾기 위해서는 홀랜드 이론을 응용하여 만든 ‘진로 심리검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표준화된 심리검사 이외에도 일상 속에서도 흥미를 찾을 수 있다. 좋아하는 과목, 서점에서 주로 찾는 책의 종류, 공부방에 붙어있는 사진이나 물건 등을 통해서도 우리 아이의 관심 분야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평소에 아이가 가장 몰두하는 일은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여 보면 발견할 수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이 자신들이 배출한 7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창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냐고 질문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가지 답을 했다. 그 대답은 “좋아하는 것을 하십시오.”이었다.
최근 공교육 안에서도 진로교육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지 모른 채로 대학과 스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에게 가슴이 뛸 만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하고 대답할 기회도 주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 할 첫 걸음은, 무작정 대학에 가고 스펙을 쌓게 하는 것보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 나가도록 관심과 격려로 응원해 주는 것이다. 이것만이 아이가 자신의 진로보석을 스스로 찾게 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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