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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시흥에서 도시재생이 우선 필요한 곳이 어디일까, 많은 분들이 신천·대야동의 구시청 지역을 이야기합니다. 시흥군 소래읍사무소가 있었고, 1989년 시로 승격된 시흥시의 원래 청사가 있었던 곳입니다. 100년이 넘은 소래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주거, 문화, 행정, 경제, 교통의 중심 지역으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1997년 시흥시청이 이전한 후 점차 활력을 잃게 되고, 특히 최근에는 시흥 여러 곳에 도시개발, 공공택지개발 등을 통한 새로운 생활거점이 생겨나면서 상대적으로 쇠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이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와 새로운 기능 창출,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통합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이라 할 때 구시청 지역의 도시재생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구시청 지역 도시재생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안과 노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호현로의 시흥 구간인 구시청길을 중심으로 지역을 다시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의 시민 도시재생모임인 ‘대야동사람들’이 조직되었고, 소래초등학교 정문 옆에는 신천동네관리소가 개소되어 주민스스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활동들이 펼쳐졌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토대가 되어 2018년 국토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여러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소래산첫마을이라는 이름은 대야동과 신천동에 걸쳐있는 사업구역을 아우르는 명칭으로 주민 제안을 통해 결정되었습니다.
소래산첫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소래초등학교 100년마을학교사업으로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하는 학교복합시설 건립, 운동장 지하를 활용한 150면의 공영주차장 조성, 통학로 환경개선 등의 시설사업과 학교역사 아카이빙, 학생·학부모 및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학교 사업 등입니다. 또한 전선지중화와 가로경관개선사업 등 호현로와 소래산가는길의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도 살리고 상권도 활성화시키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90년대 후반 번성했던 시흥극장을 복원하여 생활속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미는 문화재생사업도 펼쳐집니다. 주민협의체의 분과들 중심으로 공동체활성화를 위한 주민제안사업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도시재생 단위사업들은 꼭 필요하고 의미있는 사업들이지만 하나하나 모두, 추진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사업 선정된 지가 꽤 지났는데 왜 이렇게 달라지는 게 없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학교와 시흥시, 학부모 등의 서로 다른 의견으로 추진이 지체되던 소래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과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이 올해 초 합의됨으로서 설계와 시공의 본격 추진단계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원도심 학교 운동장을 활용하여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은 그동안 여러 곳에서 제안되었지만 실제 추진되기는 매우 어려웠던 사업입니다. 경기도에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입니다. 학교 공간을 지역 기반시설로 기능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화되어가는 원도심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주민 들이 고루 행복해지는 마을학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폐관된 후 방치되어 있던 옛시흥극장을 복원하여 예술문화공간으로 다시 조성하는 시흥극장 문화재생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있습니다. 당시의 역사와 기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화와 공연예술이 향유되는 생활속 문화공간으로 리뉴얼되어 9월쯤이면 다시 문을 열게 됩니다. 시흥극장 문화재생이 주민들의 정책제안이 계기가 되었던 배경과 주민주도 도시재생의 취지를 살려 조성된 후에는 문화예술인들과 주민 등 시민들에 의해 직접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습니다.
소래산첫마을과 시흥곳곳의 원도심들이 도시재생을 통해 생활환경도 개선되고 도시활력도 되찾아가는 매력있는 마을공간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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