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求利慾生還死(생구이욕생환사)
死到義忠死亦生(사도의충사역생)
"욕심으로 사는 것은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요, 義(의)와 忠(충)으로 몸을 던짐은 죽어도 영원히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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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5(2021)년 부처님 오신날을 지극한 마음으로 봉축 드립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어 올해도 소박하게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일상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전처럼 편하지 않습니다. 혹시 대화 속에서 비말전파로 코로나19 전염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만남조차도 불안합니다.
요즘 우리 절 부설 아란유치원 아이들은 매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원합니다. 5,6,7세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신발의 왼쪽, 오른쪽을 겨우 구별하는 5세 아이들이 마스크까지 착용한 선생님께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더욱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웃음을 보지 못하고, 정확한 발음을 알아듣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생을 통틀어 이렇게 오랫동안 마스크를 쓰고 손을 소독하며 거리두기를 하며 생활해 본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책임이 발생지인 중국 우한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오래도록 많은 욕심으로 살아 왔습니다. 더 많은 먹거리를 위해 숲을 태워 농장을 만들고 더 빠르게 다니기 위해 석유를 태우고 더 많은 옷과 물품을 만들기 위해 자원과 물자를 낭비하며 물을 오염시켜 왔습니다. 지구는 병이 나고 자꾸만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는 점점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여름은 해마다 더 더워지고 길어지며, 매년 태풍과 폭우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제 결연한 각오로 각자 무엇인가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이제는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될 것입니다. 욕심을 비우는 작업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너무 오래 살아 왔습니다. 위에서 말한 어느 선사의 게송처럼 ‘욕심으로 사는 것은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이 없다’하였습니다. 사람과의 만남이든 재물을 모으는 것이든 욕심에 물든 마음이든 이제 좀 버리고 간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옳은 일과 충심으로 사는 것은 죽어도 영원히 살아 있다’ 하였습니다. 여기에 담긴 충심이라는 의미를 깊이 새겨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면 좋은 것입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배움을 얻고 변화를 실천하여 다시는 이 지구상에 이와 같은 고난이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고 등불을 밝히고 염불하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모두 함께 합장하고 따라 하십시오.
부처님, 저로 하여금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 법에 굳건히 서며
부처님을 따라 걸으며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행하게 하소서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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