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현상이 코로나19가 장기화로되면서 더욱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모바일·웹 설문조사 방식으로 지난 3월 22~23일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 20세 이상 2,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보고서로 발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1년 경과, 멘탈데믹(정신건강 팬데믹) 경고!」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55.8%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우울하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44.3%다. ‘불안·우울하다’는 답변 55.8%는 연구원의 지난번 조사(지난해 4월 전국 15세 이상 1,500명) 결과(47.5%)보다 나빠진 수치다. 특히 여성(60.0%)이 남성(51.7%)보다 ‘불안·우울하다’고 느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코로나19 장기화 시대에 우리나라 국민의 우울증 위험군과 불안장애 위험군은10%를 상회하는 수준인데 PHQ-9(우울증 진단도구) 분석 결과 응답자의 17.7%가 우울증 위험군으로 선별되었고, GAD-7(불안장애 진단도구) 분석 결과 응답자의 12.7%가 불안장애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성별 ‘우울증 위험군’은 여성이 19.9%로 남성(15.5%)보다 높고, ‘불안장애 위험군’도 여성(14.0%)이 남성(11.3%) 보다 높았다. 연령별 ‘우울증 위험군’은 20대 22.4%, 60대 이상 18.3% 순이고, ‘불안장애 위험군’은 20대 14.9%, 30대 14.8% 순으로 두 질환군 모두 20대가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낙인은 불안·우울 수준을 더욱 악화시켰는데 사회적 낙인은 공포와 두려움의 투사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서 자신이 감염자가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적 메카니즘에 의해 발생한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사회적 낙인을 인식하고 있었고(78.1%), 특히 사회적 낙인 인식이 있는 경우 불안·우울 정도는 84.1%로 더욱 높아졌다.
그런가 하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월 전국 초(4~6학년)·중·고생 8,6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동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가는 게 즐겁다’고 응답한 비율이 71.7%로, 전년 대비 4.8%포인트나 줄었다. 2015~2019년까지는 76~77% 가량의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초등학생은 코로나19로 들쭉날쭉한 등교 수업 때문인지 전년도보다 7%포인트나 줄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불안감도 늘었는데 불안과 우울감이 조금씩 줄어든 중고생과 달리 ‘이유 없이 불안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은 18.1%, ‘이유 없이 슬프거나 우울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17%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학업 중단을 고민해봤다는 초·중·고등학생들 가운데 가장 많은 30%가 그 이유로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라고 답했는데 지난해 26.1%보다 크게 늘었다. ‘공부하기 싫어서’는 27.2%였다.
경기연구원은 사회적 편견과 낙인 해소를 위한 정책 및 캠페인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며 코로나19 감염 및 회복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을 통해 불필요한 공포와 두려움을 해소시키는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누구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편견과 낙인 현상의 해소는 나와 가족을 지키는 것이라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 요구된다.
또한 ‘국민 눈높이 심리방역 추진’을 위해 대상자별 맞춤형 심리 지원 서비스의 제공과 접근성 제고 방안 마련, 방역정책의 신뢰도 회복을 위한 국민 눈높이 정보공개 및 가짜뉴스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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